스마트폰, 전동칫솔, 그리고 발리우드

스마트폰, 전동칫솔, 그리고 발리우드

  • 철강
  • 승인 2010.10.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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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형호 phh@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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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2팀 박형호 기자

스마트폰과 전동칫솔, 그리고 발리우드(1995년부터 뭄바이로 명칭이 변경된 Bombay와 할리우드의 합성어. 인도 영화 산업을 통칭하는 말로 쓰인다). 얼핏 들어서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것 같은 세가지에는 공동점이 있다. 기자가 개인적으로 올해 처음으로 접하게 된 것들이라는 점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공동점을 가지고 있는 이 세가지는, 이를 알기 이전보다 보다 편리하고 흥미로운 생활을 제공해주고 있다. 이들을 접하기까는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작은 용기가 필요했다.

 같은 맥락에서 철근업계도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때가 오게 된 것 같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내 철근 제조업체 모사가 일본의 신JIS 규격의 철근 품질 인증을 따 냈을 때, 주변에서는 "어차피 일본에 수출도 못할 것을 따서 무얼하냐?"며 콧방귀를 뀌기도 했다. 일본으로의 수출 진입장벽이 높기도 했고, 당시만해도 철근이 부족해 정부에서 매점매석 단속을 하기도 하는 등 지금과는 시황이 완전 딴판이었기 때문이다. 철근은 국내에만 내다 팔아도 잘만 나갔다.

 총 수요 기준 지난 2001년 979만톤 수준을 기록했던 철근은 2002년 1,000만톤을 넘어섰고, 2005년 잠시 주춤했으나 2006년부터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7년 수출이 14만6,000톤으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수출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으며, 지난 2009년의 경우 우리나라가 철근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신을 하는 이변이 생기기도 했다. 이후 국내 전기로업체들의 설비능력 신증설 계획이 하나 둘 씩 쏟아져 나왔고,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

앞으로 철근 생산이 늘어나게 되면 불가피한 수출 물량은 더더욱 늘어나야만 하는 형국이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서일본제철소와 조난제강소가 최근 봉형강류 KS인증을 취득하는 등 해외 제조사들은 KS인증 취득을 늘려가며 호심탐탐 한국으로의 수출 기회를 노리고 있다. 국내 철근 제조사들은 KS인증을 취득한 국제 철근들과 국내에서 경쟁함과 동시에, 국산 철근으로 국제 시장에서 경쟁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한 발 더 딛고 나가 국내외 시장에서 수입재 대비 우월한 경쟁력을 갖출 사전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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