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해운 등 업계 올 사업계획 긴급 수정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최근 배럴당 99.7달러를 기록했다.
이집트 반정부 시위는 가라앉았지만, 이란 군함의 수에즈 운하 통과를 두고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산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수출 주요 업종인 전자 업계는 중동 지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으며, 철강 및 석유화학 업계도 가격 상승에 주시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이 올해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지난해 말 전망한 배럴당 80~85달러 대비 약 5~10달러 상승한 90달러 내외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바빠졌다. '유가상승=정제마진 상승'이라는 호재를 갖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조차 나프타 가격 변동에 주시하고 있는 형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제 유가 등 원자재값도 치솟으면서 철강, 해운 등 업계는 올해 사업계획을 긴급하게 수정하고 있다.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해운업계는 그야말로 비상이다. 원료유 가격이 원가 중 20%를 차지하는 데다 최근 비수기로 운임이 떨어져 수익성에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이다.
다만 전자·자동차 등 소비재 제조업체들은 유가상승이 당장에 원가상승 요소를 아니라고 보고 있어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입장이다. 중동정세가 장기간 소용돌이치게 되면 소비심리 위축이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