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시장과의 괴리가 축소되는 과정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와 중국 2월 수입량 저조로 비철금속 급락
지난주 비철금속 시장은 무디스의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금요일 일본의 지진 발생으로 글로벌 경기회복 불확실성이 증대되었으며 중국의 2월 비철금속 수입량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 품목이 큰 폭으로 하락하였다. 지난주 중국은 양회에서 최근 중동 사태를 의식하는 듯 물가 안정과 민심 달래기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전인대에서 기존의 8% 성장 정책을 포기하고 7%의 보수적 성장 목표를 제시하면서 균형발전의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이와 더불어 향후 내수시장의 확대와 함께 가공무역 비중의 축소, 임금상승 가속화, 환경 및 부동산 규제 강화 등의 변화를 예고하였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2월 인플레이션이 예상치를 상회한 4.9% 증가를 보임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우려도 점증하고 있다.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2월 중국의 전기동 수입량은 전월 대비 35% (작년 대비 26.9%) 이상 감소한 235,469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크랩 수입량도 전월 대비 30.6% 감소하였다.
사실 2월의 수입량 감소는 춘절 연휴와 함께 높은 수준의 재고 때문에 어느 정도 시장에서 예상되어 있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훨씬 큰 폭의 감소를 나타낸 것이 시장 심리를 악화시키면서 낙폭이 확대되는 원인이 되었다.
한편 일본은 지난주 금요일 발생한 지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으며 그 규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물론 일본이 재해복구에 나서게 되면 비철금속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본의 전기동, 알루미늄 총수요가 전 세계 수요의 5% 만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수급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물 시장과의 괴리가 축소되는 과정
지난주 비철금속 가격의 큰 폭 조정은, 그동안 과열 양상을 보였던 선물 시장과 이와는 대조적으로 부진했던 현물 시장 간의 괴리가 축소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가격 급등과 LME 가격의 상해시장 대비 고평가로 인해서 사라진 차익거래 기회 때문에 중국 플레이어들은 그동안 현물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하지 않고 있었다.
이에 따라 중국 본토로 판매되지 못하고 보세창고에 묶여있는 상태의 전기동 재고는 60~7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LME, SHFE, COMEX 재고를 모두 합한 것과 비슷한 수치이다. 이처럼 재고가 높은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일부 물량들은 할인된 가격에 시장에 풀리기도 하였다. 따라서 금번 가격 조정은 정체 상태의 실물 흐름을 감안해 본다면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전기동의 경우 $9,200 이하의 가격대에서 매수세가 되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 하락 시 대기 수요의 진입은 계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와 높은 수준의 재고가
비철시장의 상승세를 둔화시키는 모습이지만 중장기 수급 펀더멘털이 타이트할 것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성수기인 2분기부터 중국이 재고재구축에 나서면서 수요가 되살아 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며 이번 가격 조정으로 인한 수요 회복도 기대된다.
*상세내용 첨부자료 참조
*자료제공:삼성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