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선박 제조사…자금난 심화 이유
특수선 제조업체인 세광중공업이 최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워크아웃을 추진해왔던 세광중공업은 조선 경기 부진과 이에 따른 자금난 등으로 지난 20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과 채권단은 조선 경기 부진으로 선박 수주가 중단되고 있는 상황과 지속되는 자금난 등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법원이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고 판단, 기업 회생을 도모할 경우 경영을 정상화한 후 M&A(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청산절차를 밟을 경우 담보권자들의 빚잔치가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 3월말 기준 세광중공업의 금융권 여신은 약 9,500억원에 이른다. 선박을 건조할 때 발행하는 선수금환급보증(RG) 3,700억원, 키코 등 파생상품 손실 1,400억원 등 우발채무 비중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08년 10월 패스트트랙 프로그램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면서 금융권으로부터 3,0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도 지원받은 바 있다.
세광중공업은 가스선이나 시추보조선과 같은 특수선을 제조하는 회사로, 지난해 시중은행들의 정기 신용위험평가에서 C등급으로 분류돼 7월부터 워크아웃 절차를 밟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