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價, 인상 후 ‘시장 안착’ 시도 중

철강價, 인상 후 ‘시장 안착’ 시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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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1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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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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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재류 등 톤당 ‘100만원 시대’… 수요 엇박자 인상분 반영 난항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이어 대부분 철강업체가 잇따라 철강재 가격을 인상했다. 이로써 판재류 등 대부분 철강재가 역대 최고치인 톤당 ‘100만원대 시대’에 접어들었으나 가격 인상분의 실제 적용가능성에 대한 의견은 분분한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인상가격의 적용이 금주부터 열연강판과 후판을 중심으로 시작되면서 냉연, 강관, 선재 등 차공정 업체들의 가격 인상 반영이 대부분 마무리되고 있다.
 
 열연강판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이어 동부제철이 지난 2일 출하분을 기준으로 공장도가격을 인상했다. 3사 모두 톤당 16만원의 인상이지만, 동부제철은 타사의 실제 출하시기를 고려해 5월 2주차까지 톤당 8만원, 이후에 추가로 8만원을 출고가격에 적용키로 했다.
 
 냉연업계는 각사마다 적용시기 등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현대하이스코는 컬러강판을 제외한 판재류 제품의 가격을 오는 16일 출하분부터 톤당 16만원 인상한다. 최근 냉연시장의 시황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 최대한 인상 시기를 늦춰 포스코 제품 출하시기에 맞췄다는 설명이다.
 
 유니온스틸은 지난 2일 출하분을 기준으로 가격 인상에 돌입했고, 동부제철은 열연강판과 함께 두 번에 걸쳐 출고가격을 인상한다. 세아제강은 5월과 6월에 걸쳐 나누어 톤당 8만원씩 인상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냉연 시황 악화 때문에 빠른 가격 인상이 시장에 반영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지만, 가격할인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건설경기에 민감한 컬러강판은 가격 전가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만 자동차용 강판은 자동차산업이 호조를 보이며 좋은 흐름을 타고 있어 상대적으로 가격전가에 여유가 있어 보인다.
 
 강관업계는 세아제강, 현대하이스코, 휴스틸 등 주요 3사가 지난 2일 출하분부터 공장도가격을 인상했다. 가격 인상 폭은 제품에 따른 차이가 있으나 대략 톤당 17만원 선이며, 대체로 백관이 11~12%, 흑관이 12~14% 선에서 인상됐다.
 
 중소형 업체의 경쟁이 치열한 구조관의 경우에는 과당 경쟁과 수요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부담 때문에 가격 인상에 유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금주 중으로 가격 인상을 확정하고 오는 20일 경부터 가격반영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격 인상폭은 열연강판의 절반 수준인 대략 5~8% 선이 될 전망이다.
 
 인발강관의 경우 최소 20만원(최대 28만원)선의 가격 인상 이뤄야 한다는 방침이나 수요가와의 협상결과가 숙제로 남아 있다. 대구경강관은 20% 이상의 인상안이 수요가에 통보됐으나 실제 적용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선재업계 중 경강선재업체는 5월 부로 제품가격을 10~15% 인상했고, CHQ 선재업체들도 13~15% 인상했다. 선재 수요업계는 가격 인상을 예상했지만 대부분 가격 인상폭이 너무 커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제품별 가격 인상이 대부분 마무리되고 있지만 톤당 16만원의 가격 인상분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대부분 부정적인 의견이다. 현재로선 자동차를 제외한 대부분 수요산업의 부진 영향으로 당분간 시장가격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업계는 가격 인상의 당위성은 이해하면서도 급격한 가격 인상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벌써 각종 가격할인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가격 인상분 반영의 어려움은 유통시장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고 있다. 열연강판의 경우, 가격 인상 발표 이후 각 SSC들은 판매 호가를 톤당 100만원 이상으로 올렸지만 매기 감소로 실제 판매가격은 이를 밑돌고 있다. 또한, 저렴한 중국산 수입재로 관심이 쏠리면서 국산제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냉연 유통시장에서 산세강판은 수급여건상 가격반영이 수월하겠지만 도금 제품의 경우에는 판매부진 영향으로 인상분 반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가격 인상이 수차례 지연되면서 2차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재고가 크게 늘었기 때문에 가격 인상 이후에 매기가 급격히 감소했다”면서 “수요 부진까지 이어지며 유통가격 지지 명목이 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가의 가격 인상 반영이 실질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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