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김정일과의 회담 후 북측이 러시아에서 자국 영토를 거쳐 한국으로 가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의 건설 계획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측에 따르면 남·북·러를 잇는 1,700㎞ 규모의 가스관을 건설, 연간 100억㎥의 가스를 수송하는 사업에 대해 제의했으며 북측이 이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또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을 거쳐 남한으로 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3자 특별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합의했다"며 "만일 수요가 있으면 (가스) 수송능력을 더 늘릴 수도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가스관 건설에 대해 정부측은 “북한만 동의한다면 가스관 연결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스관 연결사업은 2008년 9월 한국가스공사와 러시아 가스프롬이 최초 체결했던 계약이다. 사할린 등 러시아산 천연가스(매년 100억㎥)를 북한(육로)을 경유해 한국에 공급(총 길이 2,400㎞)하는 프로젝트다
3국에 걸쳐 가스관이 건설될 경우 한국은 러시아산 가스 수송료를 현재 가격보다 1/3가량 절감할 수 있으며 북한은 매년 1억달러에 달하는 통과 수수료를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