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수요, 너무 쉽게 내주지 말자

부족한 수요, 너무 쉽게 내주지 말자

  • 철강
  • 승인 2011.10.3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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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호근 hgjeo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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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근 기자
  예상치 못한 경기침체로 시장수요가 곤두박질 치면서 모두가 줄어든 판매실적을 채워내고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철강 대기업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LED TV용 방열강판의 본격적인 양산소식을 전했다. 포스코가 양산계획을 밝힌 방열강판은 처음부터 기존 LED TV용 알루미늄 판재를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개발 계획단계서부터 관심을 끌던 내용이었지만, 본격적인 양산 소식은 알루미늄 판 업계의 눈과 귀를 다시 한번 번뜩이게 했다.

  LED TV용 방열판 소재는 그동안 방열성과 경량성을 이유로 대부분이 알루미늄 판 업계의 독점시장이었다. 더욱이 최근 연도 들어서는 그 수요가 급증하면서 알루미늄 판 업계의 호조를 이끈 대표품목으로 그 몫을 톡톡히 했다.

  LED TV 소재 시장의 가장 큰 매력은 정체된 시황 속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순증수요’였다는 점일 것이다.
  포스코는 이번 방열강판 개발을 위해 1년 6개월의 공을 들였다. 이를 통해, 결격사유로 지적받은 열전도성과 방열성을 해결함과 동시에 철강 소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냈다. 중요한 선택요소인 가격경쟁력 역시 기존 알루미늄 판재 대비 10~15% 우위를 갖춰냈다.

  노력의 성과는 마땅히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다만, 포스코의 LED TV용 방열강판 양산 소식에 대한 알루미늄 판 업계의 반응은 아쉬움으로 와 닿았다. “당연히 예상했던 일이었다…” “금방 대체될 수 있겠어?” 물론, LED TV에 앞서 LCD TV 시장에서의 지난 경험을 통해 충분히 예상했던 시장흐름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아쉽다’는 표현의 대상은 거스를 수 없는 시장변화가 아니라, 시장수요에 대한 대조적인 태도였다.

  포스코는 철강 소재의 단점을 개선하고 강점을 살리는 노력으로 귀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알루미늄 판 업계는 ‘주어진 수요를 즐기기만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변명의 여지가 많지 않아 보인다.

  뺏길 때 뺏기더라도, 수요를 지키려는 적극적인 노력과 자세가 아쉽다. 그것이 지금의 수요 부진을 극복하는 첫걸음이자, 시장변화에 당당할 수 있는 이유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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