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철강 산업 미래 고민할 때”

“우리 철강 산업 미래 고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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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2.2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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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유재혁 jhyou@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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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혁 기자
  지난 17일 향년 84세를 일기로 타계한 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안장된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에는 그의 정신과 생을 추모하고자 1,000여명에 가까운 추도 객들이 영결식에 참석했다.

  낮아진 기온과 바람 때문에 어느 때보다 차가운 날씨였지만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졌던 것은 마지막까지도 우리나라 철강산업을 걱정한 그의 유언과 하나 둘 밝혀진 행보 때문이었다.

  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포스코가 세계 일류 기업이 되어줄 것과 애국심을 갖고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것이 과연 포스코에만 국한된 것일까?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신념 아래 산업의 쌀인 철강산업을 일으키고자 젊은 날을 바쳤고 국무총리까지 역임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울 수 있었던 말년이었지만 2000년 국무총리에서 물러난 이후 북아현동 자택과 대부분 재산을 팔아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하고 본인 명의의 재산은 물론 유산 하나도 없다는 사실 또한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래서일까? 영결식장에서 참석자들을 내려다보는 그의 영정의 모습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우리나라 철강산업은 그동안 눈부신 성장을 이룩해왔다. 규모 면에서든 품질 면에서든 세계 일류를 지향하며 앞만 보며 달려온 나날들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경기 불안과 국내 수요산업의 해외 이전, 중국의 적극적인 추격과 일본의 높은 기술력 등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또한, 국내 전체 철강 및 관련 수요산업의 발전보다는 자신 업체 하나의 영달만을 위해 무분별한 수입과 시장 혼란을 일삼는 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경쟁력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함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며 어떤 선택이 진정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인지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이란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눈앞의 이익만을 쫓다가 자칫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드는 경우를 자주 보아왔던 것도 사실이다. 산업의 쌀인 철강 및 비철금속 제조업체는 물론 유통 및 가공업체, 수요업체에 이르기까지 당장 눈앞의 이익보 다 함께 더 큰 미래를 꿈꾸는 길이 무엇인지 더욱 더 넓은 마음으로 고민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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