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웨지’의 창시자, 진 사라센

‘샌드웨지’의 창시자, 진 사라센

  • 철강
  • 승인 2012.01.11 06:50
  • 댓글 0
기자명 차종혁 cha@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차종혁 기자
  골프 역사상 최초로 그랜드슬럼(4대 메이저 골프대회 석권)을 달성한 전설의 골퍼 진 사라센(Gene Sarazen).

  PGA 우승 39회, 통산 라운드 수 8,000번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그도 ‘벙커(Bunker:움푹 들어간 모래 장애물)’에 볼이 빠졌을 때는 고역을 치르곤 했다. 벙커에서 어떻게 쉽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던 진 사라센은 비행기가 뒷날개의 플랩(Flap:고양력장치)을 올리고 기체의 꼬리 부분을 낮추면서 이륙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클럽의 소울(Sole:골프채의 밑판)을 두껍게 하면 임팩트(Impact)시 클럽 페이스(Club Face:골프채의 공이 맞는 평평한 면)가 위를 향하도록 해 벙커 탈출이 쉬워질 것이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9번 아이언(Iron)의 소울에 납땜질을 해 벙커샷 전용 클럽을 만들어냈고, 이를 이용해 우승 행진을 이어가게 된다. 오늘날 골프백에 하나씩 꼭 있는 ‘샌드웨지’(Sand Wedge)의 시초다.

  최근 국내 선재업계를 보면 마치 ’‘벙커(Bunker)’에 빠진 듯하다. 수요시장 침체로 국내 판매가 정체돼 있는데다가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주요 선진국 시장으로의 수출도 여의치 않다. 원자재가격, 인건비, 전력비 등 생산원가는 점점 더 높아지는데 시황침체에 업체별 생산능력 확대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품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결국 판매는 정체되고 수익은 악화되고 있다. 흔히 지옥벙커, 절벽벙커로 불리는 ‘피트폴’(pitfall)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부분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하지만, 위기상황을 피해가려고만 하면 ‘샌드웨지’는 만들어질 수 없고, 전설의 ‘진 사라센’도 존재할 수 없다. 다행히 일부 선재업체가 고부가 신제품을 출시하고, 판매선 다변화 노력을 기울이는 등 업계에 새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위기에 움츠러들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펼치고 있는 이들 선재업체야말로 신수요를 창출할 각자의 ‘샌드웨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

  위기상황에 굴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업계 발전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선재업체 모두 철강사에 영원히 기억될 ‘진 사라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