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EXPO서 슬래그 활용 '트리톤' 소개
거문도 앞바다에 바다숲…슬래그로 해양환경 정화 '앞장'
올해 바다숲 2곳 추가 조성 및 인도네시아 산호숲 복원 참여

  포스코(회장 정준양)가 지난 2000년부터 철강 슬래그를 이용해 추진해 온 바다 생태계 보전 활동이 다음달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를 통해 결실을 드러낸다.

  포스코는 내달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개최되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 기간 동안 포스코의 기업관인 <포스코 파빌리온>에서 해양 생태계 보전활동을 세계에 소개한다. 엑스포 기간 중 '트리톤' 조형물이 전시장에 직접 전시되며, 이를 통해 조성된 바다숲에서 안식처를 찾게 되는 바다 생물의 모습을 형상화 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2년 전 여수시 거문도 덕촌리 마을 어장에 슬래그 어초시설을 설치한 후 최근 생태 조사를 벌인 결과, 일반 주변 암반 대비 10배 이상 높은 수준의 수중 어초들이 자라고 있는 결과를 얻었다. 

  철강 슬래그는 제선과 제강공정에서 철 생산의 원료인 철광석, 유연탄, 석회석 등이 고온에서 용융되어 쇳물과 분리된 후 얻어지는 부산물로, 시멘트, 비료, 도로용 골재 등으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친환경 자원이다.

  포스코는 12년 전인 지난 2000년부터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공동으로 슬래그를 해양 환경 복원 방안 중 하나로 '트리톤' 인공어초 개발을 연구해왔다.

  개발된 '트리톤' 150기 이상을 지난 2010년 11월 여수 거문도 앞바다에 설치했고, 최근 수중촬영 확인 결과, 감태와 모자반, 청각 등 해초류가 서식 밀도 1㎡ 당 평균 4kg에서 최고30kg 가까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시멘트 구조물 형상의 '트리톤'은 광합성과 단백질 합성에 필수 요소인 칼슘(Ca)과 철(Fe)의 함량이 일반 자연 골재보다 높고, 재질 특성 상 해조류의 초기 부착과 생육이 매우 우수해 바다 생물에게 최적의 생육 조건을 제공하는 특징을 지녔다. 양질의 해조류가 조성되면 어장 내에 전복 등 부가가치가 높은 양식 어종의 먹이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해초류는 광합성을 할 때 1ha당 연간 10~20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어 같은 넓이의 열대 숲이 10톤 수준을 저장하는 것과 비교할 때 그 효과가 우수해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트리톤'은 철근이 포함되지 않는 무근 슬래그계 콘크리트로, 제강슬래그 세골재와 조골재 및 고로슬래그 시멘트를 혼합해 제조하며 해조류 서식면적 극대화 및 어류 서식공간 등을 고려해 A형, T형, 강재복합형으로 제작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와 함께 통영시 사량도와 울진군 현내리에 바다숲 조성 사업을 실시했고, 현재까지 거문도를 비롯해 남해군 평산리, 포항시 청진리 등 총 12곳에 바다숲을 조성했다.

  올해에도 포항 구룡포와 삼척시 갈남리에 '트리톤'바다숲 두 곳을 추가로 조성하고, 인도네시아 산호숲 복원을 현지 연구 기관과 함께 추진하는 등 국제적인 바다 보호 활동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총 105개 국가와 10개의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여수엑스포는 전체 271만㎡ 규모의 박람회장을 통해 화려한 해상쇼, 100여개 국의 문화공연, 국내외 빅스타 초청 공연, 영화제 등 다채로운 행사를 선보일 계획이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에서 포스코는 총 연면적 2,113m2에 지상 3층의 구조로 설계된 포스코 기업관을 통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서의 미래 비전과 해양 생태계 보전에 앞서고 있는 친환경기업으로서의 노력을 관람객들에게 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