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ㆍ고속도로ㆍ항만 등 대형 프로젝트 승인
중국이 1조위안(180조원)을 투입, 지하철ㆍ고속도로ㆍ항만 등 60개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수출과 투자, 소비, 제조업 경기 등 대부분 경제지표 둔화가 예상보다 심화되자 경기 부양을 가속화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국무원 산하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5일과 6일 양일간 대형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승인해 중국 경기가 올해 4/4분기에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 보도했다.
NDRC는 이와 함께 신장위구르, 칭하이성 등 주로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13개 도로건설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도시철도 사업에만 8,000억위안(약 142조원)이 소요되는 등 55건의 전체 투자금액을 다 합치면 1조위안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중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도시철도의 경우 상하이시 5개 노선을 비롯해 푸젠성 샤먼과 산시성 타이위안, 헤이룽장성 하얼빈 등 전국 주요 지역에 고루 포진해 있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중국의 도시철도 총연장은 40개 도시에서 7,000㎞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금보다 4.3배 늘어나는 것이다.
이런 조치는 경기 둔화를 막으려는 중국 정부의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는 성장률이 1분기에 8.1%, 2분기 7.6%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올해 들어 최대로 야심적인 투자 계획이 발표되자 건설 관련 주가가 상승했고 철강 선물 가격도 뛰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세계 금융위기 와중인 2008년 말과 2009년 초 사이에 국영은행들이 자금을 대는 인프라 건설과 투자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춘 4조위안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바 있은으나 이때문에 국유은행들은 악성 부채에 시달렸다.
중국은 신규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들을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해 오는 2018년까지 끝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