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네슘 쉽게 산화, 검은색으로 변질 돼
산화 방지 위해 N2 넣거나 도금량 늘리면 원가 경쟁력 상실
일본 업체들 합금 조성 특허 피하기 쉽지 않아
최근 냉연 업계는 장기 침체에 빠진 아연도금강판 시장의 활로를 찾기 위한 방안으로 고내식합금도금강판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냉연 업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몇몇 요인들이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내식합금도금강판의 정확한 명칭은 ‘징크·알루미늄·마그네슘 삼원계 고내식 용융합금도금강판’으로 기존 원료들에 마그네슘이 첨가됐다는 특징이 있다. 마그네슘은 내식성이 매우 좋아 각광 받고 있는 소재인데 이를 아연이나 알루미늄에 합금처리 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존재하고 있다.
마그네슘을 다루는 것이 쉽지 않은 점은 바로 마그네슘이 쉽게 산화된다는 점이다. 마그네슘은 가벼워 용탕에 넣으면 가벼워 뜨는 성질을 갖고 있는데 작업 중 공기와 접촉하면서 쉽게 산화돼 검은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작업에 어려운 점이 많다.
공기와 접촉을 못하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N2를 투입하는데 이는 원가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원가를 낮춰야하는 고내식합금도금강판 특성상 상반된다. 고로업체들의 경우 N2가 부산물로 나오기 때문에 원가를 상당부분 낮출 수 있지만 냉연 제조업체들 입장에서는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불량률을 낮추기 위한 방법으로 N2 투입 말고 마그네슘 도금량을 늘리는 방안도 있다. 그러나 마그네슘 도금량을 늘릴 경우 아연도금강판에 비해 원가 경쟁력을 갖지 못하게 된다. 또한 마그네슘을 많이 넣게 되면 작업이 어려워지는 단점도 있다. 결국 마그네슘을 적게 넣자니 산화되는 문제점이 있고 많이 넣자니 원가경쟁력이 떨어지고 작업이 어려워지는 문제점이 생기게 된다.
고내식합금도금강판은 기존 아연도금강판을 제치고 자리를 잡으려면 결국 같은 가격에 비해 내식성이 크게 좋거나 같은 내식성일 경우 가격이 싸야 하는데 냉연 제조업체들로서는 이 두 가지 요건을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마지막 문제점은 바로 특허다. 일단 만들고 봐야 하는데 아연과 알루미늄, 마그네슘을 합금하는 공정 대부분이 특허로 묶여 있다. 성분 비율을 다르게 하면 합금 자체가 어렵고 물성이 나오는 대부분의 합금 비율을 일본 등 타 업체들이 특허를 가지고 있어 피해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냉연 제조업체들은 이 세 가지 난관을 뚫고 고내식합금도금강판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제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스틸마켓 11월호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