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비철금속업계, 올 겨울이 더 춥다

철강·비철금속업계, 올 겨울이 더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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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2.1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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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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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 및 비철금속 업계가 더욱 추운 겨울을 지내고 있다. 때 이른 강추위가 엄습한데다 워낙 시황이 장기간 좋지 않다보니 모두 어깨를 움츠리고 있다. 최근에는 전력 공급 제한으로 진짜 더 추울 수밖에 없는 형편이 됐다.

  전력거래소는 12일 오전 예비전력이 400만㎾ 미만으로 떨어지자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철강 및 비철금속 업체들에 절전을 요청했다. 이는 올해 들어 네 번째 관심 단계 발령이었다.

  특히 전력 수요가 큰 전기로 제강사들의 경우에는 12월 들어 예비전력이 500만㎾ 이하로 떨어지자 이미 실질적인 전력 공급 제한을 당하고 있다. 바로 사전 주간예고제 약정 때문이다.

  이 약정에 따라 12월 첫째 주 오전 3시간 동안 전력 사용 중단을 요청했고 일부 대형 제강사들은 6~7일 오전 3시간 동안 설비 가동을 중단했다. 10일 이후에는 예비전력이 더욱 낮아지자 오전과 오후 각 3시간씩 하루 6시간 사용 중단을 요청했다. 결국, 대형 제강사들은 예비전력 400만㎾ 이하가 되면 주간 가동을 거의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더욱 더 강력한 절전 대책이 오는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라 전기로 제강사 등 대형 전력 수요가들을 더욱 곤혹에 빠뜨리고 있다.

  계약전력 3,000㎾ 이상 대규모 사업체들은 지난 11월 28일 지식경제부의 ‘겨울철 전력수급 안정을 위한 에너지 사용 제한 조치’ 확정에 따라야 하기 때문. 지경부는 내년 1월 7일부터 2월 22일까지 7주 동안 1~2월 전기사용량을 2012년 12월보다 3~10% 의무 감축토록 했다. 또 이를 어기면 위반업체에는 매일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토록 했다.

  대부분의 전력 사용이 많은 전기로 제강사들을 포함해 상당수 철강 및 비철금속업체들이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에서는 전력 사용이 10% 제한되면 실제 조업은 10%에서 최대 20%까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이미 12월 상당량의 공급제한을 당한 것에서 최대 10%를 줄이게 되면 그야말로 이중 제한으로 더욱 많은 공급제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강사들이 주로 생산하는 철근 등의 제품은 비수기임에도 재고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정부와 한전의 요청에 따라 생산 차질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정부와 한전의 안일하고 잘못된 전력 정책 때문에 산업계, 특히 철강 및 비철금속업계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한전은 국민이나 기업에 대해 절전만 강조하지 사과는커녕 마치 당연한 일인 양 행동하고 있다. 이런 자세부터 고쳐야 할 일이다.

  더불어 전력 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절전 유도를 적어도 수요가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시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철강업계가 원하는 수요관리형 선택요금제를 대규모 사업장까지 확대, 지속 시행하는 방안이다. 또 궁극적으로 규모 등에 따른 일괄 시행방법보다는 수요가 개별적으로 원하는 가장 최적이고 유효한 절전 방안을 적용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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