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강사들의 설비 가동률이 정부의 전력 10% 의무감축 시행으로 인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제강사들은 전력사용 제한 기간에 맞춰 올 1~2월에 작업일수 34일 동안 1일 2시간의 설비 휴동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올 1월 철근공장 가동률은 지난 12월 대비 3.4%p 하락한 66.3%에 그칠 전망이다.
최근 1년 새 국내 철근공장 가동률이 68%를 하회한 것은 지난해 1월과 10월 두 차례뿐이다.
폭설·한파로 인해 출하량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올 1월 가동률이 예상보다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강사의 철근 재고는 36만톤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적정 수준을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 경우 1월 가동률은 65%를 하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올 2월 제강사의 건설사 공급 철근 가격이 주목되고 있다. 제강사 관계자는 “철 스크랩 가격 상승과 전기료 인상 등 원가상승 요인에 따라 현재 가격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며 “올 2월부터는 철근 가격을 5만원은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2월 가격은 이르면 1월 넷째주 중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제강사의 가격 인상 시도와 달리 건설사측은 올 1월과 2월에 철근 가격을 추가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