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인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초고층 아파트가 부실시공 의혹을 받으며 입주 예정자들이 집단적으로 입주 거부를 결의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3월 말 입주 예정인 청라푸르지오 아파트는 태풍이나 지진에 대비한 철근이 설계보다 적게 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입주 예정자들이 입주 거부 및 잔금 납부 거부를 선언했다. 58층인 이 아파트는 751가구로 대우건설이 시공했다.
지난해 말 아파트 공사장에서 일한 철골하청업체 직원이 아파트 건물 네 동 중 두 동에서 태풍이나 지진에 대비해 벽과 벽을 연결하는 ‘벨트월’이란 구조물에 들어갈 철근이 64가닥 설계돼 있는데 32가닥만 들어갔다는 내용을 입주민들에게 제보했기 때문이다.
직접 찍은 사진까지 증거로 제시한 이 근로자는 문제가 커지자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 예정자들은 콘크리트 타설 부분을 파쇄해 확인할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대우건설 측은 건물 안전이 우려되고 제보자의 증언만으론 조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쳐 마찰이 생기고 있다.
이에 대해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자재가 덜 들어가는 등 설계대로 시공이 되지 않으면 태풍이나 지진이 발생 시 안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법적인 하자가 없다며 승인을 내줄 예정이며 다만 건설사에 주민들의 의혹과 불안감 해소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