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공업계, 해외진출 더욱 신중해야 한다

유통가공업계, 해외진출 더욱 신중해야 한다

  • 철강
  • 승인 2013.04.0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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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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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에 있어 유통의 기능은 아주 중요하다. 사실 어느 정도 산업이 성장한 이후에는 경쟁력의 상당 부분을 유통 물류 부분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의 경우 워낙 중량물이기 때문에 물류와 유통 기능은 다른 산업에 비해 매우 크고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철강산업에 있어 유통의 기능은 우선 단순 판매, 보관 기능부터 시작된다. 이어 제품 특성상 최종 소비자가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전·절단(剪·切斷, Shearing & Slitting)과 같은 가공서비스를 부가하는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이야기하는 스틸서비스센터(SSC)가 바로 이 단계의 유통 기능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세계 철강산업은 공급 과잉으로 인한 어려움이 장기간 계속되고 있다.
수요 대비 생산 과잉은 유통부문까지 이어져 유통부문에서도 공급 과잉으로 인한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특히 우리의 경우 스틸서비스센터의 가공능력도 상당한 과잉 상태에 있어 제조 부문 이상으로 극심한 경쟁을 하고 있다.

  특히 진입장벽이 제조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당히 낮고, 중국산 등 수입재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높아진 현재 유통시장 경쟁은 점입가경(漸入佳境) 상태로 치닫고 있다. 

  이에 여타 유통가공 업체와 비슷한 수준의 가공 판매 서비스로는 지속적인 수주와 안정적인 판매가 쉽지 않다.

  특히 산업이 고도화 될수록 수요가의 요구는 더욱 다양해지고 정밀성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단순 가공, 판매 기능으로 이를 만족시키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양상은 국내 시장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현상이다. 특히 우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유통가공 시장은 거의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일본은 통폐합과 같은 구조조정과 수요가 밀착 서비스 기능 강화로, 중국은 대규모 자본에 의한 물류기능이 부가된 강재가공배송센터 형태로 생존 돌파구를 찾고 있다.

  그런데 3국 철강 유통업계는 모두 해외 진출을 통해 우선의 어려움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장 및 수요가에 밀착되지 않은 철강 유통가공 부문의 해외 진출은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점에서 유통가공 업체의 수출 및 해외시장 진출은 수요가와의 동반 진출 등 보다 더 치밀한 검토와 완벽한 준비를 요구한다.

  결론적으로 심각한 경쟁 상황에 처한 철강 유통가공 업체들의 활로는 무엇보다 경쟁력 강화에서 찾아야 할 일이다.

  우선 원가절감과 함께 천편일률적인 가공설비를 보다 더 세분화, 차별화함으로써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또한 단순 가공, 판매가 아닌 소로트 대응력 제고, 납기 개선, 물류센터 기능 강화 등이 이뤄진다면 차별화와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다.

  철강산업의 초(超)경쟁 시대에 유통업체는 이제 제조업체와 수요가 사이의 단순 중간자가 아닌 정밀가공과 같은 고기술 서비스에 수급 조절과 물류기지로서의 기능이 더해진 고부가가치 창출자로서 거듭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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