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수요 개발 투자 더욱 활성화해야

연구·수요 개발 투자 더욱 활성화해야

  • 철강
  • 승인 2013.04.1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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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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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철강협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철강업계의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무려 14.7%나 줄어든 7조8천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인 2012년 대내외 경기 회복 지연으로 인한 투자 유인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0.5%나 증가한 9조1,300여억원을 투자한 것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조사 결과다.

  물론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친환경 설비, 상공정 투자 등 진행 중인 주요한 투자들이 마무리 된 것이 주된 이유라고 철강협회는 밝혔지만,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인해 철강업체들의 투자 마인드가 크게 위축된 탓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철강산업은 현재 내우외환(內憂外患)의 큰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볼 수 있다. 외환(外患)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전 세계적인 공급 과잉이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파상적인 마케팅 공략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우리에게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다.

  내우(內優)로는 무엇보다 공급 과잉과 공급자 증가에 따른 국내 철강시장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를 꼽을 수 있다.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가 중심으로 시장이 변하면서 이러한 변화에 빨리, 제대로 변신하지 못한 업체들은 점차 생존의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그러나 보다 더 근본적인 위협은 바로 타 소재의 철강재 대체와 같은 수요부문에서의 변화다. 대표적으로 캔 시장에서 석도강판이 알루미늄, 종이팩 등에 밀려 점점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또 자동차나 건설자재를 보면 알루미늄, 플라스틱, 유리 등 타 소재의 철강재 대체가 야금야금 현실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철강재가 보다 더 좋은 품질 특성을 확보하고 좀 더 값싼 가격에 이를 공급하지 못한다면 타 소재의 철강재 수요 대체는 더욱 가속화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전문가들은 세계 철강산업의 패러다임이 ‘성장 추구’에서 ‘생존 우선’으로 변화했으며 앞으로 당분간 이런 생존 모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재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세계 다수 철강사가 설비폐쇄 및 매각, 인력감축, 경영통합 등 특단의 구조조정 및 원가절감 활동을 본격화 하고 있다.
그런데 보다 더 근본적이고 큰 문제는 이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점이며 이에 재무건전성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보, 기술 경쟁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사실이다.

  같은 맥락에서 좋은 품질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능력, 또 원가절감을 통한 철강재 제조원가 감축 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런 심화된 경쟁 환경에서 생존은 거의 불가능해질 것이다. 

   관련해서 올해 철강업계의 전체 투자비는 감소하지만, 연구개발 투자는 그나마 8.3% 증가한 7,100억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철강협회는 밝혔다. 우리 철강업계가 미래 생존을 위해 제대로 과제를 인식하고 대처를 해나가고 있다고 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보다 더 많은 연구, 수요개발 투자만이 우리 철강산업의 미래를 보장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더 적극적인 정부의 투자 환경 조성과 업체들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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