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무엇이든 구해 드립니다”

너도나도 “무엇이든 구해 드립니다”

  • 철강
  • 승인 2013.04.1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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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진욱 j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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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욱 기자
  예전에 PC방이 하나 둘 생겨나던 시절, 각 PC방 수입은 오로지 고객들의 PC 이용시간으로 책정된 요금 수입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공급 대비 수요가 많아 업주들은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이후 PC방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일부 PC방 업주들은 식당에서나 먹을 수 있을 법한 라면과 커피숍에서나 마실 수 있을 법한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제공하면서 타 업체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나갔다. 얼마 안 가 대다수의 PC방이 같은 서비스를 하자 이마저 경쟁력을 잃게 돼 PC방 사업은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요즘 국내 스테인리스 유통시장이 이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테인리스 유통업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각 업체는 기존 단일 품목 유통에서 벗어나 다양한 제품을 갖춤으로써 또 다른 판매 경로를 모색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초반에 이 업체들은 다양한 제품을 경쟁력으로 수익성 확보에 쏠쏠한 재미를 봤으나 얼마 안 가 제품 다양성이 유행처럼 번지게 되면서 현재 다품목 유통도 난관에 봉착한 상황이다.

  현재까지도 스테인리스 2차 유통업체들은 단순유통에서 벗어나 제품 다양화를 통해 복합 유통센터로 변화를 꾀하고 있어 경쟁을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수요 위축이 두드러지는 품목에도 눈을 돌리고 있어 품목 다양화가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방안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스테인리스 이형재 시장은 기존 월 평균 1,000톤 규모 수준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건설, 조선 등 수요 산업 위축으로 월 600~800톤 규모로 축소되었는데도 취급 업체는 늘어나는 모습이다.

  스테인리스 유통업계가 PC방 업계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품목 다양화보다 자체적인 고객 서비스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어느 품목이든지 이미 업체는 포화상태이고 경쟁은 과열돼 있다.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 판매 경쟁력을 갖추긴 현재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러한 때일 수록 유통업체들은 수요가가 원하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고 신뢰관계를 구축해 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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