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Al박 업계 위기?

한·중 FTA, Al박 업계 위기?

  • 철강
  • 승인 2013.04.2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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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권영석 yskw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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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석 기자
“한·중 FTA가 알루미늄 가공재에 주는 영향력은 실로 크다 할 수 있다. 중국산 동종 제품의 공세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며 우리나라 알루미늄 산업의 특성상  FTA가 더욱 부담스럽다.”
알루미늄 박업계에서 배테랑으로 알려진 한 관계자가 본지 기자에게 건넨 말이다.
국내 알루미늄 박업계는 오랜 기간 ‘수요부진’과 ‘공급과잉’의 영향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이런 와중에 한·중 FTA 협상이 보다 구체화되면서 업계엔 또다시 ‘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업계는 한·중 FTA 제5차 협상이 오는 26일부터 사흘간 중국 하얼빈에서 개최됨에 따라 그 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국내 알루미늄 산업이 중국과의 가공재 교역에서 수입 중심으로 기울게 된 이유는 중국의 성장에 기인한다.
즉 중국의 급격한 성장이 곧 FTA 구체적 협상을 알리는 신호탄이 된 셈이다.
가격경쟁력만 앞세우던 중국 알루미늄 가공재 산업은 최근 몇 년 사이 물량과 품질에서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 이 때문에 중국 수요처들의 해당 품목 자급률은 높아졌다. 장기화된 수요 부진에 따른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저가 중국 제품의 시장잠식은 출혈 가격경쟁마저 부르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산 알루미늄 박에 대한 수입관세율은 현재 8%인데 FTA 협상이 마무리되면 관세가 철폐될 것”이라며 “이러면 예측할 수 없을 만큼의 어려움이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종 업계는 한국비철금속협회에 관세양허 신청을 따로 넣었을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업계 차원의 적극적인 의견 반영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한해 동안 수입된 알루미늄 박의 전체 물량은 2만5,214톤. 이중 2만톤에 가까운 물량이 중국산(産)이라는 점을 고려할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결과적으로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횡보를 보이는 알루미늄 박업계에는 보다 구체적인 해결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국과의 FTA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면 여러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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