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피해 주는 저가경쟁 지양해야

업계 피해 주는 저가경쟁 지양해야

  • 철강
  • 승인 2013.04.2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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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기락 kr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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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기락 기자
  선재 업계의 저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이는 건설, 조선산업 등 전방 수요산업의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관련 철강재 공급 과잉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수요산업 침체의 골이 깊은 건설 자재 관련 선재 업체들의 저가 경쟁은 도를 넘어서는 수준에 이르렀다.
건설 경기 악화로 최근 철망, 철선 등 건축에 사용되는 연강선재 가공 제품의 수요가 줄면서 각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점화, 중간 이윤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이처럼 관련 업계의 중간 이윤이 줄어들면서 박리다매를 노리고 업체들이 자연스럽게 저가 원자재를 사용하거나 가공 처리가 완벽하지 않은 제품을 시중에 공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책임은 이런 불량 제품을 사용하는 수요처에도 있다. 건축용 연강선재 가공제품의 경우 시공 이후 대부분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이유로 저가 제품을 선호하는 수요가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

  저가 경쟁의 부메랑이 결국 자신을 비롯해 동종 업계로 돌아온다는 사실은 국내 조선사들의 1분기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표 조선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1분기 조선사들 수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지만 경쟁 심화로 저가수주가 늘면서 전체 수주금액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최근 해외 공사 수주 확대에 나선 국내 건설사들의 저가 입찰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로 부채에 허덕이는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를 위해 무리한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관련 자재 업체들의 판매 단가를 낮추는 악영향을 가져오고 있는 것.

  결국, 이런 악순환은 저질 제품의 양산을 부추기고 부적합한 철강재가 사용된 건축물의 부실시공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또 정품 원자재를 사용하면서 품질 기준에 맞는 가공 과정을 거쳐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 약화를 유발, 시장에 저가 불량 제품만이 난무하는 극단적인 상황도 벌어질 수 있는 것.

  근본적으로 ‘나부터 살고 보자’라는 이기주의가 결국 자신을 비롯해 동종 업계까지 공멸로 이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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