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경기 바닥 지났다" …상선 발주 호조세

"조선경기 바닥 지났다" …상선 발주 호조세

  • 수요산업
  • 승인 2013.07.0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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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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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월 신조선 발주량 82% 급증
탱커 발주 크게 늘어...해양플랜트 발주는 주춤

  세계 상선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조선경기가 바닥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해양플랜트글로벌핵심연구센터 는 최근 자료를 통해 올 들어 세계 상선시장은 점차 회복되고 있으나 해양플랜트 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지난해 상선시장이 매우 부진했고 해양플랜트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고 있고, 이어 미국의 셰일가스 및 타이트 오일의 수요 증가와 생산 확대로 인해 탱커 발주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1990년대 수준의 낮은 선가가 유지되고 있지만 배럴당 90달러에 거래되는 고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연비가 좋은 고효율 친환경 선박이 잇따라 건조되면서 선사들의 연료비 절감을 자극한 것도 상선 발주 증가의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클락슨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세계 발주량은 모두 604척, 1,360만CGT(5,370DWT)를 기록하며 DWT 기준 전년 동기 대비 82%나 급증했다.총 투자금액은 26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해에 고가의 해양플랜트와 가스선 투자가 활발했지만 올해는 상대적으로 선가가 낮은 상선 위주로 발주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은 이 기간 총 523만CGT(162척, 128억 달러)를 수주해 중국(532만CGT, 271척, 77억 달러)를 제치고 수주금액 기준으로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일본도 같은 기간동안 168만CGT(73척, 30억 달러)를 수주하며 호조세를 보여왔다.

  수주량과 달리 선박건조량은 조선소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다소 감소해 지난 5월까지 전 세계 누적 인도량은 849척, 5,450만DWT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선박 척수는 28%, DWT 기준으로는 15% 감소한 양이다. 

  선박인도량이 신조수주량을 웃돌면서 전 세계 수주잔량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수주잔량은 지난 5월 말 기준 4,438척, 8,970만CGT(2억4,210만DWT)로 1년 전에 비해 척수와 DWT 기준 26%와 29% 줄어들었다.

  올해 조선시장의 특징은 일반 상선과 달리 최근 몇 년 간 조선시장을 이끌었던 해양플랜트 발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점이다. 심해 시추선인 드릴십 발주는 2척에 불과했고, LNG선은 11척 발주에 그쳤다. 이는 미국의 타이트 오일 생산량과 관계가 많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타이트 오일 생산량은 지난 2011년부터 급증함에 따라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석유 사용량이 많은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유럽경제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주요 석유기업들은 심해 유전개발 비용과 유가에 따른 이익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발주에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선가는 여전히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클락슨 선가지수는 소폭 올랐지만 아직도 126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가격은 20년 수준으로 회귀한 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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