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산업 변화, 철강 발전전략 재구성해야

수요산업 변화, 철강 발전전략 재구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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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0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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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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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연구원(KIET) 정은미 연구위원이 발표한 ‘철강 수요구조 변화 분석 및 대응방안’이라는 연구보고서가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보고서는 소재의 선택에 경제성, 기술성, 환경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이는 소재의 가격, 성능과 기술적 특성, 제도(규제 등)가 선택 여부 및 대체속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서두를 시작하고 있다. 이어 철강재는 최종재 산업의 제품, 환경 변화에 따라 수요가 결정된다며 파생 수요의 특성을 갖는 철강수요 변화를 공급자 측면이 아니라 수요산업 측면에서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수요산업의 생산 활동과 사회적·제도적 요인 분석을 통해 소재 수요의 전환을 예측해 철강산업에서의 중장기 변화를 전망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는 내수가 성숙단계에 진입해 국내 생산은 500만대 내외에서 정체할 것으로 전망하고 경량화가 가속화되고 그린카의 보급 확대로 철강 소재의 감소 및 비철 및 복합소재(탄소소재 등)의 적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았다. 특히 철강은 고강도, 초고장력강의 사용 비중이 늘면서 원단위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의 경우 국내 조선사들이 고부가가치 선종에 대한 공급 역량 확대는 물론 건조 공정에서도 효율성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례로 2000년대 초반 국내 조선사들의 고장력강 투입 비중이 40%였으나 2013년에는 65%로 일반강 대비 역전됐다고 예시했다. 앞으로도 조선 및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사용되는 철강 수요는 저온 고압 내부식성 고기능강과 비철합금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산업에서는 건축물의 친환경성, 내진성 요구가 증가하고 초고층화와 경량화, 장대화, 첨단화 추세에 대응하여 건설용 강재는 고성능, 고강도, 극후화(장대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았다. 특히 고강도 및 내진용 강재 개발 진전으로 원단위의 현저한 감소가 불가피해 철강재 공급의 양적 확대는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연구위원은 급속한 신기술 혁신과 융복합화, 에너지 효율성 향상 등 제도 및 규제 변화는 철강 수요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제했다. 실제로 수요산업과 여기 투입되는 부품 및 모듈 생산에 대한 철강 원단위 감소를 고려하면 2020년 철강수요는 애초 전망보다 무려 400만~500만톤 줄어들 것으로 주장했다.

  결론적으로 아직 공급자 관점에 그치고 있는 철강 발전전략을 신속히 산업 환경 및 제도 변화와 산업특성을 고려한 전략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수요산업의 소재 요구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소재대체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다양화·다품종화 하는 최종재 산업뿐만 아니라 부품-모듈-공정에 이르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내 철강산업 중장기 발전전략의 근간을 수요산업 관점에서 재구성해야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익히 수요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왔지만 보다 실질적인 내용과 제안은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성숙기 진입과 장기 침체에 휘둘리고 있는 국내 철강산업의 질적 재도약은 분명히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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