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다시 뛰는 포스코 “POSCO the Great”⑤

<기획>다시 뛰는 포스코 “POSCO the Great”⑤

  • 철강
  • 승인 2014.04.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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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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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이미 시작됐다”...글로벌 통합경영시스템 포스피아3.0
프로세스ㆍ시스템ㆍ업무기준의 전면적 재정립
고객 중심 프로세스 강화...요구사항에 즉각 대응 가능
일하는 방식의 혁신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


  올해 포스코에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고유의 미래형 경영통합시스템인 포스피아(POSPIA)3.0을 가동한 것을 들 수 있다.

 지난 1월 1일을 기해 종합가동한 포스피아3.0은 전사 차원의 176개 시스템을 전면 재설계하여 글로벌 최적화한 ‘미래형 통합 경영체제’로 생산ㆍ구매ㆍ판매 등의 데이터를 종합 관리하는 전사적자원관리(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와 철강 조업활동을 관리하는 생산관리시스템(MES; 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영업과 생산의 효율성을 위한 공급망관리(SCM; Supply Chain Management), 직원의 창의ㆍ협업ㆍ소통의 일하는 문화를 지원하는 스마트워크플레이스(SWP; Smart Workplace) 등을 전면 재구축한 것이다.

▲        포스코는 올해 기존 포스피아 시스템을 구조적으로 혁신하고 일하는 방식과 기업 문화를 재정립한 포스피아 3.0 을 종합가동했다. 포스피아 3.0은 생산현장인 제철소부터 이를 지원하는 구매, 판매, 마케팅, 기획, 재무까지 전사의 일하는 방식을 글로벌 표준화한 포스코 고유의 경영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생산현장인 제철소부터 이를 지원하는 구매ㆍ판매ㆍ마케팅ㆍ기획ㆍ재무에 이르기까지 전사의 일하는 방식을 글로벌 표준화하고 통합함으로써 포스코만의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을 확고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 지속적인 경영시스템의 혁신

 그동안 포스코는 포스피아 구축을 통해 경영시스템 혁신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김경철 글로벌표준운영프로젝트리더는 “과거 포스피아1.0은 ERP 도입을 특징으로 했는데, 이는 당시 포스코가 민영화되고 전문경영인 체제가 갖춰지면서 경영투명성을 확보하려는 조치였다”면서 “이어 포스피아2.0은 조업생산관리 기능의 MES가 더해지며 포항ㆍ광양제철소 80여 개 공장의 300여 개 조업시스템을 최신예 IT 기술로 통합 표준화한 것이 특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디지털 정보경영 체제 구축에 앞장서면서 포스코가 품질ㆍ납기ㆍ원가경쟁력 같은 철강 본원의 프로세스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던 중 포스코는 시장과 글로벌 경영환경의 변화가 심화됨에 따라 민첩한 대응이 미래경쟁력의 바탕이라는 판단 하에 포스피아3.0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며 2011년부터 구축작업에 돌입했다.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ㆍ강화하고 과거 PI를 통해 최적화한 프로세스를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하기 위한 ‘글로벌 최적화(Global Optimization)’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포스피아3.0의 큰 그림이 그려지면서 패밀리 경영 강화를 위한 그룹 컨트롤과 철강사업 본원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SCM(Supply Chain Management), 미래지향적 IT기술이 접목된 스마트워크플레이스(SWP) 도입이라는 세 가지 혁신영역으로 구축이 본격화됐다.

 특히 포스코는 그동안의 PI 추진경험을 바탕으로 최신 정보기술(IT) 접목, 그리고 오라클ㆍ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으로 과거 PI와 비교할 때 인력과 비용을 3분의 1 수준으로 절감하는 등 프로젝트 추진 측면에서 스피드와 효율성을 높였다.

 30개월에 오랜 구축과정을 거친 포스피아3.0은 지난 1월 1일 고객 주문투입에서 생산, 출하, 정산까지 전사의 모든 업무를 대상으로 종합가동을 시작했다.

 포스피아3.0의 특징은 전체의 경영정보를 시각화ㆍ데이터화해 실시간 제공함으로써 데이터 중심의 투명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경영 리스크를 사전에 감지함으로써 선제적 대응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패밀리 전체 경영활동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함께 시너지를 내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영 스피드를 확보했다. 실제로 분기단위로 수립됐던 경영계획이 이제는 1개월 단위로 줄며 경영 스피드가 종전에 비해 3배 빨라졌다.

▲ 포스피아3.0 종합 가동으로 생산현장인 제철소부터 이를 지원하는 부서까지 일하는 방식을 글로벌 표준화했고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업무처리가 가능해졌다.

 
 ◇ 고객 중심으로 모든 프로세스 강화
 
 ... 인도네시아 공장 재고 5만톤, 중동에 납품할 제품이 현재 인도양을 지나고 있음. 디지털 지도 위에 세계 곳곳 포스코 제품들의 현황이 표시된다. 마우스 클릭 한 번이면 실시간 물동량이 파악된다...

 ... 포스코 영업사원의 필수품인 ‘스마트 노트’. 태블릿 PC로 이용하는 이 플랫폼 프로그램은 고객이 요구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납기조정과 같은 요구 사항이나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서울, 포항, 광양은 물론 해외에 있는 업무 전문가와 즉시 영상회의를 통해 협업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덕분에 기존 10일이나 걸리던 고객 대응 기간이 단 1일로 단축됐다...

 위와 같은 사례에서처럼 포스피아3.0은 모든 프로세스를 고객 중심으로 강화한 것이 또 다른 특징이다. 고객 문의와 품질 요구에 대한 신속한 응답체계를 구축해 고객대응 업무를 크게 줄여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가령 마케팅 요원들은 태블릿PC를 통해 이동과 소통의 낭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은 덤이다.

 고객들은 주문제품의 생산현황, 이송경로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을 받음으로써 적절한 생산계획 수립이 가능해져 재고관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러한 고객의 생산정보가 갱신 되면 포스코에서도 JIT(Just In Time) 수준의 납기대응을 할 수 있어 고객가치 향상에 도움을 주게 된다.

 포스피아3.0에는 원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대적인 SCM 혁신도 이뤄졌다. 원가체계를 세분화해 공장별 원가관리가 가능해졌고, 저원가 조업지원체계(low cost operation)를 구축함에 따라 운영비용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생산계획ㆍ구매계획ㆍ조달계획 등을 공급사ㆍ외주파트너사ㆍ선사 등과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는 동반성장체계도 구축됐다. 협업을 위한 필요정보를 빠르고 투명하게 공유하고 책임 있는 계획-실행-평가 체계로 신뢰와 협업의 일하는 방식을 재정비한 것이다.
 
 ◇ 업계 최초의 스마트 철강사
 
 또한 인사ㆍIT 등 경영지원 영역에서 경쟁사보다 더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구축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SWP(Smart Workplace)가 대표적인 예로, 포스코는 포스피아3.0 가동에 앞선 2012년 12월부터 SWP를 번저 가동해 직원들이 소통과 협업을 통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적 기반을 마련했다.

 SWP는 특히 구글과의 전략적 협업으로 직원 아이디어 발굴, 협업, 소통방식 등에 있어 구글의 창의적인 일하는 방식을 벤치마킹했다. 이 같은 혁신활동을 1년간 시행한 결과 리더의 명확한 지시에 의한 코칭 비율이 2.4배, 부서 간 협업이 3.6배 증가했으며 아이디어 참여도 3.7배 증가하는 등 일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뷰> 김경철 글로벌표준운영프로젝트리더
 
 “일하는 방식의 혁신...변화 정착되도록 집중”


  Q. 포스피아3.0이 이전 경영시스템과 다른 점이 있다면?

 A. 과거 포스피아1.0은 ERP 도입을 특징으로 했는데, 이는 당시 포스코가 민영화되고 전문경영인 체제가 갖춰지면서 경영투명성을 확보하려는 조치였다. 이어 포스피아2.0은 조업생산관리 기능의 MES가 더해지며 포항ㆍ광양제철소 80여 개 공장의 300여 개 조업시스템을 최신예 IT 기술로 통합 표준화한 것이 특징이었다.
 이후 철강시장과 글로벌 경영환경의 변화가 심화됨에 따라 기업의 민첩한 대응이 미래경쟁력의 바탕이라는 판단 하에 전면적인 경영시스템 재구축 필요성이 제기됐다. 포스피아3.0에서는 기존 ERP가 조립산업에 최적화된 데 반해 새로운 ERP를 도입하며 포스코 고유의 프로세스에 최적화했다. 또한 모든 프로세스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바탕으로 한 경영 인프라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단순히 시스템만을 새롭게 한 것이 아니라 프로세스와 업무기준까지 통합ㆍ표준화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 확보하는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Q. 종합가동 100일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시스템 안정화는 목표대로 진행됐나?

 A. 오랜 준비기간을 거쳤기 때문에 가동 3일 만에 목표했던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 다만 처음 한 달 동안 월말결산을 하는 데 있어서 고객사들의 다소간의 불편사항이 있었다. 이에 대해 즉각 대응하여 고객사 불편사항을 줄였으며 현재로서는 완벽한 가동상태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 여러 가지 원가정보의 데이터 정확성을 검증했는데 100%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Q. 고객 중심의 프로세스 강화의 내용은 무엇인가?

    A. 필드영업을 강화하면서 고객과의 접점이 많아졌고 이에 따라 영업현장에서 고객들이 요구하는 사안에 대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했다. 현재 마케팅 요원들에게 태블릿PC를 지급해 현장에서 고객의 주문사항, 생산현황, 운송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납기조정과 같은 고객의 긴급요청도 즉시 대응할 수 있는 등 고객대응 시간이 크게 줄었다. 고객들도 생산이나 운송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재고관리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다.
 
 Q. B2B기업에서 빅데이터를 도입한 것이 이채롭다.

    A. 현재 빅데이터는 시범적용 하는 수준이다. 어떠한 과제로 적용하고 있는지는 밝힐 수 없지만 정보처리비용 등이 획기적으로 낮아져 수많은 데이터를 통해 유효한 정보를 추출할 수 있다.
 
 Q. 스마트워크플레이스(SWP)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A. 포스피아3.0에 앞서 먼저 도입된 SWP에 따른 업무 개선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개인이 생산한 문서는 중앙서버에서 통합 관리되고 업무에 관련된 사람들은 누구나 손쉽게 접근해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다. SWP 도입 이후 월평균 1만4000건의 지식과 아이디어가 포스코 임직원 간에 공유됐고 의사결정 시간이 평균 60% 단축됐다.
 
 Q. 포스피아3.0 도입에 따른 기대효과는?

 A. 품질ㆍ납기ㆍ원가 경쟁력 등과 같은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기존 분기단위 경영계획 수립 사이클을 월 단위로 단축함으로써, 글로벌 경영환경과 고객수요 변화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하는 체계가 구축됐다. 전 세계 법인의 실시간 생산, 판매, 재고 데이터를 확인해 이를 기반으로 최적의 의사결정을 하게 한다. 이를 통해 재고감축 등 글로벌 차원에서 자원의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포스피아3.0은 인프라를 만든 것이기 때문에 이를 효과적으로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하는 방식의 혁신적인 변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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