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인천공장 매각, “신중 기해야”

동부제철 인천공장 매각, “신중 기해야”

  • 일반경제
  • 승인 2014.04.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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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재현 bangjh@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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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주체는 産銀... 뭇매는 동부?
철강업계, “매도자 입장도 충분히 반영돼야”

  동부그룹이 동부제철 인천공장 매각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철강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매각 작업의 주체인 산업은행이 다소 성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매출 1조원가량으로 건실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공장을 매각하는데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언론 보도들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동부그룹에 구조조정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월에 이어 두 차례다.

  동부그룹의 주채권은행이자 이번 매각 작업의 주체인 산업은행 역시 채권단 회의를 열어 동부그룹에 계열사 매각을 서두를 것을 요구했다. 동부그룹측이 자산 매각에 대한 의지가 없어 작업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동부그룹의 자산 매각, 특히 인천공장 매각과 관련한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동부그룹이 억울한 면이 없지 않다는 게 철강업계의 의견이다. 이번 매각의 주체가 산업은행이고 동부그룹은 그저 매각 과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11월 동부제철 인천공장 매각이 포함된 고강도 자구계획안을 내놨다. 당초 산업은행은 매각 자산에 대한 실사 등을 마치고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일괄 매각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2월 동부그룹이 내놓은 자산 중 일부에 대해 개별매각이 확정되면서 인천공장은 동부발전당진과 함께 패키지로 시장에 나오게 됐다.

  이 과정을 지켜만 봐오던 동부그룹은 인천공장을 동부인천스틸로 분할하는 작업을 진행하며 매각 절차를 밟아 왔다.

  며칠 뒤 산업은행은 포스코에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의 패키지 인수안을 제안하며 상황은 수의계약 방식의 매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에 대해 철강업계 관계자는 “재무안정화를 위해 이번 매각을 추진하는 동부의 입장에서는 가능한 좋은 값에 매각을 성사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면서 “이번 매각이 수의계약으로 흘러가며 경쟁입찰이라는 M&A의 기본원칙이 무시되는 것을 지켜보는 동부로서는 난처한 상황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7일 동부그룹은 산업은행에 경쟁입찰 방식을 제안했지만 단 칼에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의 모든 권한은 산업은행이 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부그룹의 의지 부족으로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동부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보다 신중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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