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정기평가를 통해 동국제강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용등급은 ‘A’로 유지했다.
국내 철강업체가 후판 생산량을 대폭 늘린 가운데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각각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면서 동국제강의 시장지배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 강등 이유다.
동국제강은 2013년 말 기준 봉형강 370만톤, 후판 340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봉형강 및 후판 시장에서 국내 2~3위의 과점적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후판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0년 40%에서 2013년 25%로 감소했다.
한신평은 “장기화된 전방 산업의 침체, 수익성 부진 등으로 부정적 신용 등급 전망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2011년 4분기부터 후판 부문 영업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신평은 현대제철 등이 대규모 후판 신증설 사업을 완료했고 후판 주요 수요 산업인 조선업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동국제강의 후판 시황 회복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 이길호 수석애널리스트는 “후판시장의 부정적 영업환경으로 인해 후판부문의 가동률이 2010년 90%에서 2013년 53%로 하락함에 따라 2011년 4분기부터 후판부문에서 영업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원가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도 적자구조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국제강이 브라질 고로를 완성하기 위해 오는 2016년까지 대규모 자금을 쏟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자금 소요 부담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