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종풍(終風)...18년 7개월 간 1,200만톤 쇳물 생산
데모플랜트 역할 100% 달성...2ㆍ3호기 상용화 기반 다져
연산 6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1공장이 18년 7개월 간의 가동이력을 남긴 채 종풍(終風)되어 국내 철강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됐다. 파이넥스1공장을 활용한 기술개발을 마친 데다 올해 연산 2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3공장이 정상 가동되면서 쇳물생산을 종료한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 10일 포항제철소 파이넥스1공장 종풍(終風)식을 가졌다. 지난 1995년 11월 14일 조업을 개시한 파이넥스1공장은 이날 종풍까지 18년 7개월 동안 약 1,200만톤의 쇳물을 생산했다.

특히 혁신 제철기술을 이끌어온 파이넥스1공장은 설비규모 확대와 기술혁신의 근간이었다. 조업과 연구개발, 시험을 병행하면서 장입물 분포 제어와 미분탄 취입, 저품위 원료 테스트 등 20여 건의 핵심 공정기술 개발에 성공하고 180여 건의 조업기술을 축적해왔다. 또한 열간압착성형철(HCI) 설비의 자체 개발, 3단 유동로 조업기술, 연원료 혼합 장입기술 등을 개발해 파이넥스 2·3공장에 적용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연산 60만톤 규모의 데모플랜트 설비인 파이넥스1공장에서 쌓은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07년 150만톤 규모 파이넥스2공장을 상용화했으며 2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3공장은 지난 2011년 6월 착공해 올해 1월 화입식을 거쳐 순조롭게 가동 중이다. 이는 파이넥스1공장으로부터 설비의 안정성과 기술력 향상, 생산규모 확대의 기반을 다졌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종풍한 파이넥스1공장을 재활용하거나 해외매각하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파이넥스1공장은 해체 전까지 용융로 내부를 살펴볼 수 있어 서서히 냉각시킨후 설비가 정상가동 중일 때에는 살필 수 없었던 사항을 확인할 예정이다. 성형탄과 철광석의 반응, 저급광과 저급탄을 사용해 쇳물과 슬래그를 배출하는 원리 등을 조사해 2·3공장의 조업개선과 향후 파이넥스 기술개발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는 해외매각을 위해 지난달 인도 메스코스틸그룹(Mesco Steel Group)과 파이넥스 1공장 설비 매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