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은 해외 사업의 수주에만 집중하느라 리스크를 과도하게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계약 이후 리스크 관리에도 상당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위성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9일 '국내 건설기업 해외사업 리스크관리 역량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국내 대형 건설기업의 리스크관리 역량을 글로벌 기업과 비교한 결과 국내는 입찰 정보 입수 단계에서 현실적 가능성보다 기업의 전략적 목표에 따라 사전 리스크 정보를 과도하게 긍정적 측면에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유 연구위원은 수주와 수행단계의 리스크 관리를 통합해 리스크 정보를 일원화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주단계의 인력이 수행단계에서 사업에 대한 핵심 리스크들을 추적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조직의 일원화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유 연구위원은 "최근 발주되는 해외사업들은 정량적 리스크 평가 및 분석에 대한 요구 사항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지만 현재 대부분의 국내 건설기업들은 공정과 원가관리체계의 통합성과 호환성이 낮아 정량적 리스크 분석을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과거 수행 사업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사업 수행 단계에 따라 목표 대비 비용과 일정 리스크를 진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개별 리스크의 이력(생성과 소멸) 추적이 가능한 체계 개선을 선행해 합리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