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임단협 장기화 “노사 합의점 못 찾아”

현대重, 임단협 장기화 “노사 합의점 못 찾아”

  • 수요산업
  • 승인 2014.10.0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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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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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 단체협약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임금, 단체협약 교섭이 5개월째를 맞지만 아직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40차 교섭 이후 대화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지난 5월 14일 상견례를 가진 노사는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을 거쳐 4차례 집중교섭을 벌였고 2차례 조정회의까지 했지만 타결점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노조는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 + 추가,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9월 1일 35차 교섭에서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과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월차제도 폐지, 2015년부터 정년 60세 확정,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 출연, 노동조합 휴양소 건립기금 20억 출연 등을 제시한 바 있다.

  노조는 그러나 회사의 임금인상안이 기대에 못 미치는 등 요구가 수용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며 결국 지난달 23일부터 전체 조합원 1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노조 측은 회사가 조합원들의 투표를 방해하는 등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며 투표 마감시한을 무기한 연기했다. 당초 4일 동안 진행할 예정이던 찬반투표가 3주째 이어지면서 노사관계가 파행을 거듭하는 것이다.

  하지만 노조의 대응과 별도로 회사의 권오갑 신임 사장은 조합원들을 직접 만나 설득에 나섰다. 권 사장은 장대비를 맞으면서까지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의 손을 잡고 “회사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시간과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에 공문을 보내 매일 협상하자고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는 “진정성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노사의 이런 대립과 갈등 때문에 중단된 교섭이 언제 재개될 수 있을지 예측하기 힘든데다 현재 진행중인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마저 가결될 경우 올해 임단협은 끝내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파업이 결정되면 20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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