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車 생산 판매 둔화…글로벌 업계 신흥국 진출 ‘속속’
진출시 초기 물류비용 부담 커…소재사와 합작투자가 대안
국내 자동차 생산판매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CHQ와이어 및 파스너 업계의 해외 진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최근 고도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멕시코 자동차 산업에 업계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멕시코의 2020년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의 293만대에 비해 52%나 증가한 447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일본과 독일 완성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현지 신공장 건설 급증에 따른 것으로 멕시코 자동차 생산량이 머지않아 우리나라 연간 생산량을 추월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 미국, 일본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멕시코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향후 멕시코 자동차시장에서 이 업체들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 업체들도 시장 선점을 위한 현지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 설립을 위해 지난해 8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주정부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이듬달인 9월 부지 공사를 시작했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로 오는 2016년 가동을 개시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등 현대·기아자동차 주요 부품계열사들도 멕시코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주정부와 지난달 15일 멕시코 공장 설립 관련 투자계약을 체결했으며 약 4,500억원을 투자해 모듈 및 핵심부품 공장을 2016년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이는 멕시코시장과 북미 및 다른 완성차업체의 산업 수요 등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거점 확보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멕시코 진출이 확대되면서 자동차 부품으로 사용되는 CHQ와이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레 멕시코로 쏠리고 있다.
그러나 CHQ 업체의 경우 멕시코 지역은 시장 진출을 위한 초기 물류비용이 크다는 점에서 단독 진출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포스코-세아특수강’의 사례와 같은 소재 공급사와의 합작 투자 형태가 단독 진출 시 부담해야 하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포스코와 대호피앤씨의 합작투자는 업계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POSCO-MVWPC는 포스코와 대호피앤씨의 합작투자 법인으로, 양측은 지난해 1월말 멕시코 CHQ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공동 투자를 결정했다. POSCO-MVWPC는 오는 4월 상업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멕시코의 경우 선진국과의 근접성과 저렴한 노동력 등의 이점으로 완성차 업체의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수출입 시 높은 무역 장벽을 통과해야 한다는 점에서 현지 진출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