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원인물 최도현 사장, “임직원과 함께한 20년”

(인터뷰) 대원인물 최도현 사장, “임직원과 함께한 20년”

  • 철강
  • 승인 2015.04.0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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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전민준 mjje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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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평 작은 철공소, 20년간 무적자 신화로 이어져
ISO인증 취득 가장 기억 남아

  2015년 4월 1일. 국내 최대 산업용나이프 제조업체인 대원인물은 창립 20주년을 맞이한다. 이 회사 대표이사 최도현 사장은 20년 외길을 걸어오면서 절대적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임직원’이라고 한다.

  최도현 사장을 만나 회사의 히스토리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들어봤다.

 

▲ 대원인물 최도현 사장

 

  
  ■ 우선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것을 축하한다. 회사 태동부터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대해 설명해 달라.
   
  대원강업 개발파트 내 한 부서로 시작했다가 1995년 별도법인으로 나오면서 독립된 사업체로 자리 잡았다. 산업용나이프는 소량다품종 생산에 적합하고 100% 주문 제작한다. 중소기업에서 생산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대원강업 당시 명예 회장님과 현 회장님께서 분사시킨 것이다. 명예회장의 믿음과 현 회장님의 지원에서부터 출발할 수 있었다.

  출범 당시 대원인물은 495.9㎡(150평) 규모 작은 소기업으로 시작했다. 열악한 여건 속에서회장님을 모시고 본인과 최재학 전무, 신교근 상무 등 창립멤버와 송준헌 고문을 비롯한 현장직원들은 굳은 각오와 긍정적인 마음으로 열중했고 그 결과 오늘에 이르게 됐다. 서로 입장에서 생각해주고 배려해 준 덕택이 크다. 특히 당시 나온 임직원 중 퇴사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고 20년간 무적자를 기록한 것은 서로가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주고 배려해준 덕분이라고 본다.

  ■ 기억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설립 후 본인은 대원인물의 영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면 ISO인증을 취득하는 것이 필수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ISO인증이 당시 중소기업들에게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ISO인증 모델이 대기업 위주로 돼 있었고 시험절차가 상당히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원인물은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시작할 당시 임직원 가족 저녁초청행사를 열고 “내일부터 남편이 집에 일찍 들어가는 날이 없을 것이다. 이 작업이 끝나면 가족행사를 또 하면서 끝났다고 할 테니 끝나기 전까지는 일 때문에 늦게 들어가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한 것이 떠오른다.

  그 다음날부터 17시가 되면 현장업무를 마치고 17시30분 자장면 한 그릇 먹고 곧바로 자정에 이를 때까지 ISO인증 획득에 정진했다. 약 8개월 동안 ‘올빼미 작전’에 들어간 결과 1997년 12월 성공할 수 있었다. 

  ■ 최근 산업용나이프 시장상황은 어떠한가. 

  인물 하나로 많은 이윤을 남기기 어렵게 됐다. 그나마 당사는 경쟁력 있는 소재개발기술로 레드오션에 빠져 들어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다.

  실례로 27K57V와 PSD1 등은 대원인물의 경쟁력인 소재개발기술로 탄생한 소재다. 이미 특허등록을 받아서 고객사의 여러 종류 나이프에 적용하여 큰 효과를 거두며 사용 중이다.

  27K57V는 포스코에서 스테인리스(STS)를 생산하게 됨에 따라 STS 작업 전용으로 개발됐고 고강도강 및 고탄소강 절단에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주로 STS와 용융아연도금강판(GI), 전기강판 등을 절단하는 스틸서비스센터(SSC)의 나이프에 사용하고 후판 절단 등에도 다른 판재류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PSD1는 27K57V를 개량해 주로 자동차용 고장력강판과 후판 절단 작업에 탁월한 소재다. 포스코(후판 및 냉연공장), 동국산업, NI스틸 등에 적용했고 기존 나이프 대비 1.5~2배 수명을 늘렸다. 또한 넥스틸이나 아주베스틸 등 강관업체에서 생산하는 고강도강관 소재에 대한 슬리팅 작업용으로 당사 PSD1이 해결사가 되고 있다.

  고강도강 작업에 어려움이 생길 경우 이미 여러 철강업체들이 성능 입증을 했고 PSD1이 이를 해결하는데 상당히 도움 되고 있다.

  나이프에서 소재기술개발과 함께 또 다른 성장 동력을 부대사업에서 찾아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KTX용 너클이 있다. 국내에서는 너클 제작업체가 그간 없어 개당 50만원 이상에 이르는 수입산 너클에 의존해야 했다. 그러나 대원인물에서 국산화에 성공해 독일과 스위스산 제품보다 품질과 성능, 가격면에서 우수하게 공급하고 있다.

  블루오션은 결국 레드오션화 되는 것이 논리인 만큼 영원히 가려면 기업은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새로운 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 현 연구소 인원을 확충하면서 가능성을 펼쳐나가야 한다. 

  ■ 창립 20년을 맞이한 대원인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고객들에게 최선을 다해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공급할 것이다. 가격을 낮춘다고 해서 품질까지 낮아지는 사례는 절대 없을 것임을 장담한다. 최상의 품질과 최상의 서비스로 공급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시장에서는 유럽과 일본이 매년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데 그 틈새시장을 파고들 생각이다. 국내에서 출혈경쟁을 피하고 해외에서 건전히 승부할 것이다.

  앞으로도 대원인물은 건전한 산업 생태계를 꾸려 나가는데 일임한다는 사명감을 안고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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