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지 못 한 민영기업 입장 활용해 철저한 준비
정상가동 후 품질, 가격대는 변수로 남아
중국 일조강철(르자우강철)의 한국 박물재 열연강판(HR) 관련 시장공략이 본격화 됐다. 올해 하반기 신설비 정상가동을 앞두고 시제품을 국내 시장에 수출하고 있고 조만간 정품들을 쏟아낼 계획이다.
■ 3년간 투자로 상당히 발전
르자우강철은 중국 민영기업으로 2급밀로 분류돼 있다 .형강과 빔, 선재, 철근 등을 모태사업으로 영위하다 지난 2000년대 후반 열연강판(HR)까지 범위를 넓혔다.
이 회사는 중국정부가 철강과잉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영철강기업들을 철저히 통제하는 사이 민영기업에 대한 정부 당국의 관리는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점을 호기로 삼았다. 이 때 ESP(Endless Steel Strip Production)설비 투자와 기존 설비를 합리화 했고 최근 가격경쟁력이나 품질을 상당히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정부의 철강과잉공급 해결책의 ‘허점’도 잘 활용했다.
중국정부는 기업별 설비 숫자에 대해서는 한도를 정했지만 생산능력에 대해서는 별다른 규제가 없었다. 전체 고로의 숫자는 통제 받으나 ESP설비처럼 하공정은 늘릴 수 있는 여건이 돼 설비를 증강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기반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었다.
■ 사원부터 임원까지 한국에 익숙
르자우강철의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는 체계적이었다.
서울시 여의도동에 지사를 설립했고 국내 담당직원부터 한국 지사장까지 모두 한국 유학파로 한국어나 한국문화에 능통한 인재로 구성돼 있다.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한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는 한국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소통이 어려웠던 그간 중국 1급밀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고 르자우강철이 이들과 다른 차별화 전략으로 들 수 있다.
사원부터 임원까지 한국에 능통한 것은 상당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판단된다.
■ 국내 철강업계 대응, “아직 늦지 않았다”
르자우강철은 현재 국내 HR 유통시장은 물론 강관을 포함한 실수요업체들에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두께 2.0mm 박물재 시장 규모는 크지 않다. 그러나 그간 중국 철강업체들의 영향력이 미미했기 때문에 르자우강철이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면 ‘알짜 수요’를 확보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해당 시장 규모는 월간 약 10만톤이고 르자우강철이 여기서 2~3만톤만 차지해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단 올해 하반기까지 들어오는 제품들은 ESP설비가 안정화되기 전 생산한 제품이다.
즉 정상가동 후 제품 품질, 가격대 등에 대한 확실한 기준치가 자리 잡히지 않았다. 또한 정상가동 이 실제 계획된 대로 이뤄질지도 아직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이 부분을 고려한 국내 강관업체들의 구매, 원자재 공급업체들의 대응책 마련이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