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용 중소형 형강제품 생산 최적화 체제 구축
부등변 앵글, 채널, 평철 등 시압연 진행 빨라
자유도 높은 원자재 구매전략으로 경쟁력 확보
전남 광양시 명당산업단지에 위치한 ㈜대성철강 광양공장은 지난 6월부터 앵글, 채널, 평철 등 형강제품 시압연(Hot-run)을 진행하고 있다. 호남 최초의 봉형강 압연공장인 대성철강 광양공장은 조선용 일반형강 생산에 최적화 된 설비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
대성철강(대표 박상현)은 1978년 창업 이래 일반형강 한 분야에만 매진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다. ‘고객 만족’과 ‘직원복지 향상’, ‘투명한 경영’의 세 가지 경영이념과 더불어 끊임없이 기술개발에 정진해온 대성철강은 창립 40주년을 목전에 두고 세계 속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6만6,195㎡의 부지에 연면적 3만8,363㎡ 규모의 광양공장 신설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추진하는 것.



최신 설비를 갖춘 이 공장의 가장 큰 특징은 공장 내부를 2층으로 설계해 생산라인을 배치했다는 점이다. 설계와 콘크리트 타설 등에 많은 비용이 들어갔지만 롤 교체 등 설비의 보수작업이 용이하고 제품 적재효율도 높아지는 등 내부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2층에 롤 퀵 체인지 시스템(Roll Quick Change System)을 도입해 낭비시간을 줄일 수 있어 경쟁사 대비 생산효율이 높아지게 된다.
워킹 빔(Walking Beam) 타입의 가열로는 열 손실을 최소화 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1회 히트 당 120각 사이즈의 원자재 95본, 250각 사이즈 원자재는 64본을 가열할 수 있다.
가열을 마친 원자재는 H-V를 포함한 조압연(Roughing Mill)과 중간압연(Intermediate Mill), 사상압연(Finishing Mill)의 3단계 압연과정을 거쳐 최종 제품으로 생산된다. 압연설비 생산능력은 연간 30만톤에 이른다. 현재 시압연을 진행 중인 가운데 올해는 2만7천톤~3만톤의 제품 생산을 계획 중이며 내년에는 2교대제를 도입해 가동률을 높여 18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풀조업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대성철강 광양공장은 등변 앵글과 부등변 앵글, 채널, 평철에 대한 시험생산을 진행 중이며 모든 공장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통해 판매가 가능한 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앵글과 채널 제품은 시압연 2회 만에 상업화에 성공했고 평철은 첫 생산 시도에서 적정 규격의 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앞으로 대성철강은 다양한 규격의 슬래브와 빌릿으로 제품 생산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대성철강 측은 품질 안정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7월부터 일부 시압연 물량의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든 제품 생산이 정상화되는 8월부터는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재 대성철강 광양공장은 압연 원자재로 포스코산 슬래브와 수입 빌릿을 병행해 사용하고 있다. 당초 포스코 슬래브를 구매해 정밀절단을 통해 원자재로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수입 빌릿이 가격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병행 사용으로 원가경쟁력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이미 시압연에 필요한 충분한 재고는 확보해 놓은 상황이다. 이처럼 자유도가 높은 원자재 구매전략은 대성철강 광양철강의 주요 경쟁력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 관계자는 “원자재 소싱을 다양하게 함으로써 향후 제품 판매에도 여러 가지 전략 구사가 가능하다”면서 “포스코 정품 슬래브로는 선급인증이 필요한 조선용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한편 가격경쟁력이 있는 일본산 빌릿으로는 일반 KS제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원자재 시황 변동에 따라 얼마든지 유기적인 대응이 가능하는 것이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판매가 본격화 되면 유통 70%, 실수요 30%의 비중이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이 비율이 60 대 40으로 조정될 것”이라면서 “현재 8대 선급 인증을 준비 중이며 조만간 KS, ISO 9001/14001/18001 등의 인증을 취득하여 품질 및 환경, 안전 생산체제 구축을 완료하게 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성철강 광양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주요 타깃은 조선용 시장이다. 조선에 사용되는 형강제품은 까다로운 품질 수준을 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선급인증을 받은 포스코 슬래브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를 형강 압연에 투입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규격으로 절단해 사용한다. 그런 의미에서 광양공장에 도입한 고속정밀 톱 절단기는 대성철강의 히든카드다.
대부분의 국내 슬래브 절단장비는 두께 70㎜ 정도까지 자를 수 있는데 반해 포스코와 신진에스엠이 협력해 개발한 이 고속정밀 톱 절단기는 200㎜ 이상의 슬래브를 빠른 속도로 정밀하게 절단할 수 있다. 기존에 주로 사용하는 산소절단은 표면이 거칠어져 이를 매끄럽게 해주는 밀링 작업을 해야 하지만 이 절단기는 이를 생략할 수 있다. 현재 광양공장에는 4기가 도입해 가동 중이며 조만간 4기가 추가돼 총 8기의 절단기를 보유할 예정이다. 이에 투입되는 자금만 120여억원에 이른다.
회사 관계자는 “시운전을 통한 품질 안정화가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어 고무적인 상황”이라며 “양질의 일반형강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요처들의 만족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요처들의 규모에 따라 최적화하는 밀착영업으로 광양공장의 실수요 판매 비중을 부산공장과 동일한 4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성철강은 향후 오일 메이저사에 공급업체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광양공장은 A, B, D, E 그레이드의 조선용 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했으며 포스코 슬래브의 공급여건에 따라 -40℃에도 견딜 수 있는 F 그레이드 제품 생산을 위해 별도의 냉각설비를 보완할 예정이다.

㈜대성철강 광양공장 / 전라남도 광양시 명당2길 59
전화 (061)793-3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