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수요 공동개발·수출 통한 불황 극복

철강업계, 수요 공동개발·수출 통한 불황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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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0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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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전민준 mjje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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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보다 “함께 이겨내자”

 

 
철강업계가 수요 공동개발 활동과 수출 주력제품에 대한 집중을 통해 불황 극복에 나서고 있다.
우선 수요 공동개발 활동은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혹은 제조업체와 수요가가 신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이나 기존 시장을 넓히는 활동을 뜻한다. 기존에는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수요가가 각자 영역에서 수요를 확보해 서로 동떨어진 느낌이었다. 하지만 시장에서 서로 부딪히는 일이 증가하고 독자적으로 하기에는 한계를 느껴 시간이 갈수록 공동으로 움직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한 가지 성장전략에만 매여 있다면 지속 가능한 성장은 불가능 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혼자 하는 것 보다 같이 이겨내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식이 확산되면서 철강업체들은 성장 전략이 한계에 부딪혔을 때 자연스럽게 새로운 전략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수강 부문에서는 세아창원특수강 외경 10인치 무계목강관이 원가적 측면에서 획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LNG선 수요를 고객사와 공동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봉형강은 대한제강과 동국제강이 코일철근을 개발해 가공공정에 설비 임대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고 선재는 포스코와 가공업계가 해외에서 자동차 베어링 수요를 개발하고 있다.
후판은 포스코 고망가니즈강이 대표적인 사례로 LNG관련 소재 시장을 고객사와 공동개발하고 있고 냉연은 고탄소강과 석도강판 부문에서 해외 수요 개발활동이 돋보인다. 스테인리스(STS)는 포스코 극후물재가 플랜트 시장에서 수입산이 점유한 부분을 수요가와 공동으로 확보하고 있다. 강관은 클래드강관을 개발해 중화학 플랜트 시장에서 수요 확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수출 효자 제품도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된다.
상반기 수출은 대(對) 유럽 수출이 대폭 증가했음에도 북미, CIS지역으로의 수출이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0.2% 줄은 1,566만1,000톤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對) 유럽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6.7% 증가한 160만5,000톤을 기록했다. 중남미 지역으로의 수출도 128만1,000톤으로 18% 증가했다. 그럼에도 대 북미, CIS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50.7%  감소한 230만8,000톤, 6만8,000톤을 기록하며 전체 수출 감소를 이끌었다.
올해 올해 하반기 철강재 수출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철강재 수출 여건은 부정적일 전망이다. 주요 원인으로는 중국, 미국 등의 설비 확충과 유가 하락에 따른 유정용 강관 수요 감소가 꼽힌다. 또한 주요국 수입규제 움직임 등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세계 시장 공급 과잉으로 인한 철강재 가격 하락세로 수출 감소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주요시장으로 수출량은 올해 들어 크게 감소했고 다른 지역으로 수출량은 생각했던 것 보다 늘어나지 않고 있다. 이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해 철강업체들은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특수강에서는 S45C, SCM 등 특수 합금강이 고출력 엔진 및 변속기 다단화에 따른 고강도 고내구화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2018년까지 순차적으로 개발해 모 회사인 현대자동차로 들어갈 예정이다.
봉형강은 H형강 경우 건설 구조용 강재로 무한궤도는 차체를 중량 분산해 접지력을 유지하는 것 등 기능을 크게 인정받아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선재는 SCM415(H), SCM420(H) 등이 효자제품이고 신흥국 시장에서 선호하고 있다.
후판은 9% 니켈강이 주목된다. 이 제품은 혹한 환경에서 채굴하는 에너지 시장에서 널리 사용될 전망이다. 냉연은 차열 컬러강판이 미국에서 선호하고 있고 STS는 자동차 벨로우즈가 연간 50만달러 매출액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강관은 튜빙용강관이 이익률 10% 이상 고망가니즈강관도 10% 이상으로 블루오션을 계속해서 창출 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각 품목별 수요공동개발활동과 수출효자제품을 소개하면서 철강업계에서 어떤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는지 또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 냉연 및 도금재
최근 샌드위치패널 제조업체들이 포스코의 포스맥(Pos-MAC)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당 업체는 에스와이패널(대표 홍영돈)과 기린산업(대표 안정수) 2개사다.
포스코가 개발한 포스맥은 기존 아연도금강판과 달리 삼원계 합금도금층에서 부식 생성물이 피막으로 형성되어 철강이 직접 공기와 접촉하는 것을 막는다. 이 때문에 내식성이 뛰어난 장점을 갖고 있다. 또 아연도금강판은 절단 부위에 재도금이 필요하지만 고내식 강판은 손상부위에도 피막이 형성되므로 재도금 처리가 필요 없다.
먼저 에스와이패널은 지난 5월 포스코 글로벌R&D센터에서 홍영돈 대표와 포스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건자재 기술개발을 통한 국내외 공동 시장 개발 및 사업화의 내용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건자재 사업의 확대와 동남아 시장을 주력으로한 수요 개발에 포스코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에스와이패널은 포스맥을 활용한 샌드위치패널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어 기린산업은 포스코의 동반성장 중소기업으로 선정되어 국내외 건축용 고급 패널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기린산업은 이와 같은 내용을 지난해 11월 인천송도컨벤시아에서 안정수 대표와 포스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동반성장 관련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기린산업은 포스맥을 활용한 고급 건축 외장재 개발에 필요한 지원을 받고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포스코강판에서 건축용 컬러강판을 이용한 새로운 디자인 개발에 적극 협력하고 포스코A&C에서 건축 설계 업무 지원을 통해 기린산업의 신제품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당시 기린산업 관계자는 “포스코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기업이 갖고 있는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샌드위치패널 제조업체들은 포스맥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이나 해외 건축 시장 진출 시 포스코와의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수요 공동개발 현상은 포스코가 솔루션 마케팅을 지향하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 포스코는 중소 업체들이 기술적이나 자금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이를 해결해주면서 자사 제품 판매로 연결하는 솔루션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데크 업계나 금속가구 업계 등의 협회와 만남을 통해 이들 업계의 어려운 점 등에 대해 논의하고 상생 방안을 추진하는 등 폭넓은 범위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각 업계와 포스코가 값싼 제품 구매와 자사 제품 판매 정책으로 인해 서로 각자의 의견만 내세우며 협상이 결렬되는 경우도 없지 않지만 지속적인 노력으로 동반성장 사례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이밖에 포스코는 고탄소강 업계나 석도강판 업계 등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과 해외에 같이 나가 수출 물량에 대한 할인 지원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수요개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다만 원자재 가격을 해외 판매가격에 완전히 맞춰 주지는 않고 일부 지원에 그치고 있어 완전한 문제 해결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강관
강관 제조업체들이 ‘블루오션’으로 해양플랜트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원자재 공급사-강관업체-수요가’간 소재 및 제품 개발활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심해저는 2020년 1,898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이고 이 중 20%에 달하는 물량을 강관업체들이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극한상황에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제품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그 중 ‘클래드강관’이 대표적인 제품으로 떠오른다.
강관업체들은 클래드강관을 생산해 해양플랜트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외 EPC업체들과 수요를 공동 개발 해 나갈 계획이다.
클래드강관이란 고난이도 접합기술이 적용된 신소재 특수강강관이다. 품질 면에서 스테인리스(STS)강관과 맞먹는 힘을 가지고 있고 가격경쟁력도 점차 강화돼 사용량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제품이다.
좋은 환경에서 채굴할 수 있는 자원이 많이 떨어지고 점차 열악한 환경에서 자원을 채취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해 내부식성 등 많은 측면에서 우수한 클래드강관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적으로 클래드강관은 중화학 플랜트산업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고 라인파이프용이 그 뒤를 잇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는 주로 외경 20인치 이상 대구경 제품이 들어가고 외경 10인치 이하 중소구경 제품은 오프쇼어에서 자원채취용도로 주로 활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클래드용접 기술은 일본과 독일 등 강관업체들의 경쟁력이 상당한데 한국에서도 클래드용접 설비를 보유한 업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비공개로 일을 진행해 국내 강관업계에는 크게 알려져 있지 않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클래드강관을 주목하고 있는 한편 국내 시장에서는 ‘고강도 강관비계용강관’에 다시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금강공업과 미주제강, 진방스틸, 중앙스틸코리아 등이 개발했던 ‘UL-700’이 대표적인 제품이고 올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했다. 미주제강과 중앙스틸코리아가 빠지고 한진철관공업이 새롭게 가세해 판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제품은 최근 원자재 공급업체 탄력적인 가격 운용으로 기존 국내 건설 분야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고 국내 조선산업은 물론 대일(對日) 수출에 있어서도 상당한 성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UL-700은 국내 강관비계용 강관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선진 사례를 벤치마킹해 포스코와 국내 강관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초경량 단관비계 파이프의 고유상표이다.
이 제품은 기존 강관비계용 강관 두께 2.3㎜를 1.8㎜로 줄여 25% 초경량화를 실현했고 강관의 인장강도를 700N/㎟(71.5kgf/㎟)이상으로 높여 소재강도를 40% 이상 증가시켜 작업 능률 향상, 경제성 및 안전성, 품질의 우수성을 달성했다.
지금까지는 높은 소재 가격으로 강관업체들이 판매량 증대에 어려워했으나 수년에 걸친 협의 끝에 최근 시장 현실에 맞는 가격정책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강관협의회와 해당 강관업체들은 고강도가설재전문위원회를 구성해 가설재 품질실태 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고 ‘UL-700’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협의 중에 있다.

▶ 봉형강 및 철근
코일철근(Bar in-coil)이 전기로 제강업계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제강이 2011년에 최초로 설비를 도입해 사업을 선도하는 가운데 후발주자 동국제강이 2016년 초 포항 봉강공장에서 연산 20만톤 규모로 양산을 계획하면서 코일철근은 향후 시장 확대가 유력한 상황이다.   
코일철근은 철근을 코일 형태로 감은 제품으로 건설현장에서 필요한 만큼만 절단 가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현재 전체 철근 수요의 10%가량을 차지하며 점차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코일철근 가공설비가 국내에 빠른 속도로 확산된 것은 대한제강이 본격적인 투자한 2012년부터다. 대한제강은 코일철근 가공설비를 철근 가공공장 등의 수요처들에 임대해 주면서 가공설비 도입에 탄력을 줬다.      
임대 비용은 대한제강이 지불하고 사용을 원하는 수요처는 이 설비를 공급받아 운용하는 방식이다. 대한제강은 이를 통해 가공수주를 확대하고 있으며, 철근가공업체들 역시 초기 비용 부담없이 설비를 도입해 가공에 나설 수 있어 Win-win 전략이 됐다.
코일철근 가공기계를 도입한 철근 가공공장들도 코일철근 가공에 최적화한 가공 형상과 작업 조건 등을 연구하면서 코일철근 상용화에 일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제강의 코일철근은 국내에서 최초이고 도입 당시 세계에서도 유일한 벰부형 코일철근이라는 점에서 선구적인 위치를 갖고 있다”면서 “대한제강의 코일철근 투자사업도 서서히 본 궤도에 올라온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한제강과 동국제강 측은 코일철근의 수요 증가를 확신하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한제강 박철형 전무는 “철근가공시장이 현장가공에서 공장가공으로 넘어가면서 가공시장 규모가 커졌고 코일철근 역시 수요 증가가 확실시 되고 있다”며 “최근 경쟁사들의 시장진출 선언은 당연한 추세”라고 밝혔다.   
동국제강 관계자 역시 “고객서비스 개념으로 수요가가 원하는 부분을 맞춰나가다 보면 시장 수요확대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대한제강은 경쟁사들의 진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수요 증가가 확실시되기 때문에 ‘나눠 먹기’가 아닌 ‘시너지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박철형 전무는 “반대급부도 있겠지만 이는 고객 입장에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동안 대한제강이 혼자 고민해오던 점을 타 제강사도 함께 고민하다 보면 좀 더 효율적인 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2013년 당시 코일철근 투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바 있다. 수익성과 수요 모두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무리해서 투자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동국제강이 코일철근 시장 진출을 선언한 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 역시 언젠가는 코일철근 사업을 재검토 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코일철근의 시장성 확인 여부에 따라 현대제철 역시 언제든 입장을 변화할 수 있다는 목소리다.

▶ 스테인리스
한국클래드텍(대표 배동현)이 스테인리스와 알루미늄을 3중으로 붙인 박판 통삼중 양식기를 개발했다.
통삼중 양식기 소재 전문업체인 한국클래드텍이 개발한 이 소재는 스테인리스 사이에 알루미늄을 삽입한 것으로 일반 알루미늄 양식기의 단점인 내구성을 보완하면서도 알루미늄의 열전도성은 그대로 구현했다.
특히 스테인리스 두께를 줄여 제품 전체 두께와 중량을 획기적으로 줄였으며 소재의 부담을 덜어낸 만큼 가격도 낮춰 소비자 만족을 높였다.
1.2㎜ 3중 박판의 안에는 포스코 STS 304,  밖에는 포스코 STS 430 제품을 사용했다. 포스코는 알루미늄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얇고 저렴한 스테인리스 제품을 원하는 한국클래드텍의 요청에 따라 두 제품의 두께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304강은 0.3㎜로, 439강을 대신할 수 있는 0.4㎜의 430강으로 대체해 공급한 것이다.
박판 통삼중 제품은 또한 음식 조리 시간을 단축해 에너지 절감을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친환경적이다. 알루미늄 소재 양식기는 사용할 수 없는 인덕션(Induction) 레인지에도 쓸 수 있다.
기존 양식기가 야외에서 밥을 지을 때 설익기 쉬웠던 점을 보완하면서도 무겁지 않아 매년 급증하는 아웃도어 시장의 오토캠핑용 코펠이나 야외 등산용 제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한국클래드텍 박판 통삼중 소재는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가벼운 양식기를 선호하는 일본, 유럽에서도 폭넓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클래드텍은 박판 통삼중뿐 아니라 식당용 대형 500인용 국솥과 50인용 밥솥을 제작할 수 있는 1,219㎜의 넓은 광폭 소재를 생산, 업소용 양식기의 무게도 크게 줄이며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 스테인리스 후판 제조업체 DKC(대표 서수민)역시 포스코와 협력해 스테인리스 극후물재 판매를 시작했다.
DKC는 지난해 포스코의 STS 후판 120㎜ 제품 양산 계획에 발맞춰 설비 합리화 작업을 끝마쳤다. 지금까지는 국내에 100㎜ 이상의 극후물 STS 후판 제품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두께 100㎜ 이상의 STS 후판의 경우 유럽의 인더스틸이나 아크로니로부터 주로 수입을 해 판매가 이뤄졌으나 DKC가 STS 후판 120㎜ 제품에 대응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게 되면서 국내에서도 생산·판매가 가능해졌다.
STS 후판 유통업체 관계자는 “STS 후판 80㎜ 제품까지만 대응할 수 있는 유통업체들이 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두께 100㎜ 이상의 극후물 STS 후판에 대한 국내 수요가 증가추세에 있는 만큼 대다수 유통업체들이 설비 증설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STS 후판 유통업체들은 DKC의 STS 후판 120㎜ 제품 양산 계획에 대해 시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품 테스트를 거쳐 프로모션 기간에 수요가 측에서 반응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품질이 우수할 뿐 아니라 가격경쟁력도 높아 앞으로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특수강
세아창원특수강(부회장 이승휘)은 신수요 창출과 동시에 미래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현재는 경기침체로 주춤하고 있으나 고 합금을 요구하는 대구경 무계목강관 신규 투자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세계 스테인리스(STS) 무계목강관 시장의 규모는 연간 50만톤, 과거 10년간 연 6% 성장해 왔으며 향후 연간 4% 수준의 꾸준한 성장이 전망된다. 프리미엄급 무계목강관은 전체 수요의 약 60% 수준이며 특히 Ni Alloy 튜브는 2012년 이후 13%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프리미엄 강관은 가격 및 부가가치가 높으며 기술과 투자장벽이 높은 사업으로 대부분 압출(Extrusion) 방식으로 생산된다.
Ni Alloy 튜브는 아주 우수한 내 부식 및 내열특성을 가지고 있어 초 초임계 압력용 보일러튜브, 원자로의 증기발생기, 석유화학플랜트용 열 교환기, 우주항공 및  OCTG 등에 사용된다. Super Duplex의 경우는 해수와 같은 염화물을 포함하는 극심한 부식환경에 견딜 수 있도록 개발된 강종으로 해양자원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의 해양구조물, 해수를 냉각수로 사용하는 복수기관, 석유화학플랜트의 열 교환기, 유정관 재료 등 각종 해양 및 화학공업용 장치에 사용된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가스를 사용하는 복합발전의 비중이 증가될 것으로 보이며 석탄화력발전의 경우 보일러 튜브의 길이가 13~16m 수준이지만 복합발전용 폐열회수 보일러에는 25~30m의 장척의 보일러 튜브가 적용되는 경향이 있다.
최근 무계목 강관 열간 제품에서 5인치 이상 제품에 대한 수요량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주요 수요 분야인 LNG선이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에서 요구하는 무계목 강관은 외경 5인치 이상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국내 무계목 강관의 수요 역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며 세아창원특수강에서는 설비투자를 통한 생산규격 확대 및 프리미엄 강관의 판매를 증대하여 수입재에 내어준 국내 시장점유율을 현재 28% 수준에서 50% 이상까지 높여 나갈 계획이다.
세아창원은 압출방식으로 생산되는 STS 무계목강관에 대한 설비투자를 진행 기존 4인치까지 밖에 생산하지 못해 생산규격에 제약을 받아 오던 부분을 최대 10인치까지 일관 생산이 가능하도록 하여 경쟁력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
신 공장은 경남 창원시에 공장동과 사무동을 포함하여 4만㎡의 건축면적에 5천톤 압출기, 산세라인 정정 설비, 검사 및 후처리 설비 등이 설치될 예정이며 길이는 18m 두께는 23㎜까지 생산할 수 있으며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4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보유 중인 2천톤 강관 압출설비는 연간 생산능력이 2만톤이며 신 공장 생산능력이 더해지면 연간 6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되어 유럽과 일본 등 세계 유수의 STS 무계목강관 제조사들을 넘어서는 위상을 가지는 기업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배관용 강관 제품 중 두께가 얇은 Schedule 10(두께: 3.4~4.2㎜) 제품은 선진업체에서도 열간 제품으로는 생산이 어려워 인발 가공공정 등을 거치는 냉간제품으로 생산을 하고 있지만 세아창원의 신 설비에서는 열간 제품으로 생산이 가능해져 원가측면에서 획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글로벌 무계목강관 생산업체 대비 비교우위를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일본 및 유럽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던 5~10인치 규격범위의 무계목 강관시장에서 판매확대가 기대된다.
기존 2천톤 압출기에서 Power 부족으로 생산이 어려웠던 Ni alloy, Super Duplex, 장척 보일러 튜브 등 고부가가치 제품인 특수합금의 생산이 가능해져 글로벌 마켓에서 시장지배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에는 소구경부터 대구경 강관까지 다양한 규격의 제품 색을 갖춰 에너지자원개발, 원자력, 반도체 등 패키지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일 그룹사로서 글로벌 No.1 수준의 용접강관 기술력을 보유한 세아제강과의 협력을 통해 OCTG 등 에너지개발분야에서 용접강관과 무계목강관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함으로써 모든 강관 수요산업의 요구에 부응하는 완전 공급체제를 구축하게 된다면 시너지 효과를 통해 강관분야에 있어서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거듭날 것이다.
 
▶ 선재
포스코와 선재가공업계가 연계판매를 통해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수요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계판매란 포스코가 글로벌 최종 수요가에 직접 수주하고 1, 2차 가공업체가 납품하는 판매 방식이다. 포스코는 현재 세아특수강, 현대종합특수강, 대호피앤씨 등 CHQ와이어 업체들과 연계판매를 실시하고 있으며 닛산, 토요타 등 일본계 자동차사와 셰플러, NSK 등의 베어링사에 적용중이다.
일본, 유럽의 글로벌 자동차사, 부품사, 베어링사들은 중앙집중구매제도를 통해 소재를 구입하고 있다. 이는 소재 구매 시 선재가 아닌 신선 와이어나 압연 봉강에 대해 밀이 직접 품질, 가격, 납기 보증을 해야 하는 구매 시스템이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국내 1, 2차 선재가공업체들은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들과 접촉조차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포스코와의 협업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조롭게 진입하고 있다.
연계판매는 포스코와 선재 가공업체들의 해외 판매량을 확대시킬 수 있는 확실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연계판매를 통해 포스코는 가공업체들의 기술을, 가공업체들은 포스코의 글로벌 인지도를 얻을 수 있어 모범적 윈윈효과 사례가 되고 있다.
포스코 선재판매그룹 관계자는 “올해 연계판매 물량은 10만톤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재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양”이라며 “향후 최종수요처와 연계 파트너업체를 점차 늘려 제조-가공업체 간 상생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세아특수강, 대호피앤씨 등 CHQ업체들과 해외 공장 증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아특수강은 태국 CHQ와이어 공장 설립에 약 270억원을 투입한다. 세아특수강과 포스코는 태국법인(POS-SeAH Steel Wire Thailand)에 총 2,400만달러(약 27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자본금 납입과 금융기관 차입으로 각각 1,200만달러씩 투입되며 자본금은 세아특수강이 900만달러(75%), 포스코의 태국 판매법인인 POSCO-South Asia가 300만 달러(25%)를 출자한다.
양사는 지난 4월 태국 합자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으며 5월 1차 자본금 225만달러를 투입해 POS-SeAH Steel Wire Thailand를 설립했다. 현재 태국 신공장의 토지를 매입한 상태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 중이다.
태국공장은 부지면적 1만500평에 연산 4만톤 규모로 오는 11월 착공해 내년 9월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아특수강은 자동차 내수 한계를 대비해 태국 공장을 아시아 6개국의 교두보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아특수강은 포스코와 지난 2008년 중국 남통에 첫 번째 합작법인인 포스세아선재(남통)유한공사를 설립했고, 지난해 10월 두 번째 합작회사인 포스세아선재(천진)유한공사를 설립한 바 있다.
또 포스코는 대호피앤씨와 공동 설립한 멕시코 합작 법인 POSCO-MVWPC를 지난 7월 본격 가동했다.
POSCO-MVWPC는 7월 중순 비열처리 부문 상업생산에 이어 7월 말 열처리 부문 상업생산을 개시했다.  POSCO-MVWPC는 포스코와 대호피앤씨의 합작투자 법인으로, 양측은 지난해 1월말 멕시코 CHQ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공동 투자를 결정했다.
POSCO-MVWPC는 포스코가 최대주주로 전체 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호피앤씨가 30%, 포스코 아메리카와 일본 볼트·너트업체 산노하시가 각각 10%, 3%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호피앤씨는 POSCO-MVWPC사 설립을 위해 49억7,666만원을 출자했다.
멕시코는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부품업체들의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으로, 자동차 부품으로 사용되는 CHQ와이어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의 2020년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의 293만대에 비해 52%나 증가한 447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일본과 독일 완성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현지 신공장 건설 급증에 따른 것으로 멕시코 자동차 생산량이 머지않아 우리나라 연간 생산량을 추월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 미국, 일본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멕시코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향후 멕시코 자동차시장에서 이 업체들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 업체들도 시장 선점을 위한 현지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이런 점을 감안해 4선재 가동으로 소재 공급 능력을 확충한 포스코와 대호피앤씨가 떠오르는 시장 선점을 위해 합작투자를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POSCO-MVWPC는 연산 2만5,000톤 규모로 건립됐으며 향후 1단계, 2단계 증설을 통해 월 5,000톤, 월 8,000톤까지 확대될 계획이다.

 

▶ 냉연 및 도금재
현재 냉연 업계에서 수출은 계륵이다. 원달러 환율이 높게 형성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수출 지역들의 환율이 워낙 약세를 보이고 있어 사실상 판매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품목이 컬러강판이다. 컬러강판은 러시아와 유럽이 각각 루블화 및 유로화 약세로 수출이 어려워진 상태다.
다른 냉연 제품들도 마찬가지다. 중국산 제품들과 수출 가격차이가 톤당 100달러 이상 나고 있어 어느 지역을 가든 판매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그나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품목은 컬러강판과 알루미늄도금강판 정도다. 컬러강판은 수출이 쉽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다. 반덤핑 제소를 당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지만 3분기 미국 수출은 엄청나게 늘어났다. 제조업체들은 올해 4분기까지 계약돼 있는 미국 수출 물량을 이미 거의 다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컬러강판 업계는 미국이 아연도금제품(아연알루미늄도금강판)과 컬러강판에 대한 AD(반덤핑)제소를 걸면서 8월 중순 이후 수출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4분기 계약 물량까지 3분기에 최대한 몰아넣기 판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반덤핑 조사 대상은 현지 수출 1~2위 업체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인데 현대제철이 0~2%, 동국제강이 7~8% 수준 정도의 덤핑 마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른 업체들의 경우 Others(기타)로 분류돼 평균 관세율이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관세율이 10%를 넘을 경우 수출에 큰 메리트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적정 수준은 5% 내외로 보고 있다.
하지만 5% 수준에서 덤핑 마진을 받을 경우 중국과의 차이가 나면 날수록 중국은 판매하기 힘들어질 것으로 보여 국내 업체들의 수요가 오히려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포스코강판, 세아제강 등도 미국 수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수출에 관심이 늘고 있는 것은 미국 건설 산업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도 상승하면서 수출가격도 좋은 미국 쪽 수출의 수익이 좋은 편이다.
제품 면에서는 미국에서 차열제품에 대한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차열제품은 국내에서 개발된 지는 상당한 시간이 지났지만 수요가 없어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대형 수요를 찾고 있는 국내 업체들로서는 물량 확보에 미국이 제격이다.
수익적인 면에서 효자 수출 상품은 단연 알루미늄도금강판이다. 알루미늄도금강판은 포스코강판과 동부제철이 생산하는데 두 업체 모두 올해 상반기 수출에서 상당한 재미를 봤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함께 수출 부문의 이익도 급상승했다.
알루미늄도금강판은 주로 주방기구나 자동차의 머플러 등에 사용되는데 이로 인해 북미 지역과 중남미 등 신흥국 수요가 상당하다. 해외에는 아직 오래된 중고 자동차를 모는 국가가 많기 때문에 머플로 수요가 상당하고 주방기구 수요도 많다. 대중국 철강 무역에서 수출로 이익을 보는 품목은 알루미늄도금강판이 유일할 수도 있다.
알루미늄도금강판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은 아직 중국에서 생산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공장 건설 중인데 이들이 얼마나 품질 안정화를 이루느냐에 알루미늄도금강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강관
올해 상반기 한국산 유정용강관(OCTG) 수출량은 전년동기비 무려 68.3% 줄어든 21만9,018톤을 기록하면서 최악 상황을 면치 못했지만 튜빙용 제품만은 효자 역할을 독톡히 해냈다는 평이다. 실례로 강관3사 경우 매월 평균 튜빙용 수출량을 5,000~6,000톤씩 유지하면서 케이싱의 자리를 대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까지 전체 OCTG 대미 수출량 가운데 튜빙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를 차지했지만 2015년 들어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싱용은 줄어든 가운데 튜빙용은 꾸준히 증가한 결과다.
튜빙용강관이 주목받는 이유는 소모품이고 교체주기가 상대적으로 짧은데다가 이익률도 높다. 또한 미국 현지에서 한국산 의존도가 높은 것도 이점이다. 미국이 한국을 포함해 9개 국가에 반덤핑 관세율을 2014년 7월 부과했을 때도 튜빙용강관은 오히려 주목받았다.
그간 튜빙용강관은 인도나 태국 등에서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었고 그 양도 한국산 못 지 않게 많았다. 하지만 인도 최고관세율은 55.29%, 태국은 118.20%로 한국보다 5~10배 높게 부과 받아 튜빙용제품 가격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튜빙 조관기는 주로 외경 0.5~3인치, 두께는 1.7~10㎜에 이르는 소구경 후육강관을 생산하기 위해 도입한다. 필요한 부지면적은 제품적재공간까지 포함해 2만5,000㎡(7,500평)이고 투자비용은 공장동, 후처리설비 등까지 합해 최소 1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관업체들은 그간 조관기 한 기에서 케이싱과 튜빙을 같이 제조했지만 공급능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새롭게 도입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실례로 2014년 12월 초 도입을 결정한 휴스틸 튜빙전용설비는 현 당진공장 내 6,617.6㎡(2,000평)규모 신규 공장동에 설치되고 있다. 8월 중순 공장동 준공 완료했고 설비 도입을 시작해 이르면 10월초 시험가동을 거쳐 계획대로 양산체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수출 효자제품으로는 고망간강관이다. 세아제강(대표 이휘령)은 올해 7월 세계 최초로 ‘고망간강관(HMS)’을 상용화 했고 포스코와 주요 에너지기업의 적극적인 협력 하 양산체제에 들어갔다.
망간은 니켈과 같이 강력한 오스테나이트 안정화 원소로 니켈 대비 가격이 훨씬 낮다. 탄소와 망간의 양이 증가함에 따라 Fe-C-Mn 합금의 조직은 α’마르텐사이트에서 오스테나이트로 변해 에너지 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아 왔던 터다.
고망간강관은 롱심밀링(OUTSIDE LONG. SEAM-MILLING) 설비를 활용하여 세아제강과 에너지기업 및 포스코와 협력해 개발한 것이다. 이번 납품을 계기로 다른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 크게 탄력 받을 것이라고 기대된다.
이와 함께 롤벤딩강관은 올해 상반기 유일하게 수출량이 증가한 제품이다.
롤벤딩강관 수출량은 전년동기비 9.2% 증가한 18만8,555톤을 기록했다. 이 제품은 생산 공정 특성상 기술이나 제품에 특이한 경쟁력을 부여해 수출 증대에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국내 강관업체들의 마케팅 전략이 흡수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송유용강관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중동이나 동남아시아로 들어가는 강관 대부분은 롤벤딩 형태로 들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 봉형강 및 철근
현대제철(대표 우유철 강학서)이 ‘세계일류상품’ 수출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현대제철의 ’세계일류상품’은 지난 4년간 매해 10억불 이상을 수출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하고 있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주요 제품 6개가 지난해에도 세계일류상품 자격을 유지하며 9년 연속 철강업계 ‘세계일류상품’ 최다 보유의 영예를 안았다.
세계일류상품은 2001년부터 지식경제부가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국내 생산 제품 중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이 1~5위이면서 세계 시장 규모 5,000만달러 이상, 수출 규모 500만달러 이상, 세계 시장 점유율 10% 이상인 상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세계일류상품을 국내 철강업계중 가장 많은 6개 제품(H형강, 압연롤, 무한궤도, 선미주강품, 부등변부등후 앵글, 강널말뚝)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수출확대를 통한 국제무역수지 개선과 대한민국의 국가적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식경제부가 세계 일류상품을 선정하기 시작한 첫해인 2001년에 H형강과 열간압연용 원심주조공구강롤(HSS Roll) 2개 제품을 일류상품의 반열에 올렸다. 이후 2005년 하반기 선미주강품과 무한궤도, 부등변 부등후 앵글, 강널말뚝 등 4개 철강 제품이 세계 일류상품에 선정되면서 총 6개의 일류상품을 보유하게 됐다.   
현대제철은 국내 최초로 H형강 개발에 성공한 업체다. 이후 지속적인 기술 개발에 매진해 진도 6 이상의 지진에서도 안전성을 확보하는 내진용 H형강(SHN)을 개발하는 등 건축물의 내진성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2010년 7억1,500만불, 2011년 9억7,000만불, 2012년 9억1,500만불, 2013년 7억7,500만불 수출을 달성했다.   
강널말뚝은 가설재, 도로옹벽공사, 물막이 등에 사용되는 철강재로 세계 4위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 6,900만불에서 2013년 1억800만불로 수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무한궤도는 굴착기 등의 차체 중량을 분산해 습지·모래·자갈 등의 지형에서 밀리지 않고 접지력을 유지하는 제품으로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은 27%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2011년 2억3,500만불 수출을 달성했고 2013년에는 1억1,400만불을 기록했다.
열간압연용 원심주조공구강롤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양을 생산하며 철강 제품 품질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 2013년에는 1,000만불가량을 수출했다.   
선미주강품은 대형선박의 선미(船尾)를 구성하는 구조물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3년 600만불 수출을 달성했다.   
선박의 구조물 보강재로 사용하는 부등변부등후 앵글은 세계 시장점유율 2위 제품으로 선체 형상 및 강도상의 유지를 위해 거의 모든 대형 선종에 사용되고 있다. 2013년 5,200만불 수출을 기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9년 연속 세계일류상품 자격을 유지한 것은 현대제철의 품질과 기술력을 만천하에 인정받은 것”이라며 “올해도 평년 수준의 세계일류상품 수출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스테인리스
스테인리스 이형재 업체인 혁산압연(대표 이경선)이 올해 인도 파라손그룹(Parason Group)과 16만달러 규모의 이형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인도 파라손그룹의 제지업체와 체결된 것으로 제지설비의 필터에 사용되는 STS 이형재 제품에 대한 공급계약건이다. 거래 물량은 STS 이형재 18톤 수준이며 금액은 16만달러 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STS 프로파일은 고정밀 기술력을 요구하는 제품으로 약 톤당 9,000달러로 고부가가치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칭형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고난도 기술이 요구된다.
혁산압연은 파라손 그룹과 2013년부터 거래를 시작했으며 매년 거래 규모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2013년 3톤 규모에서 시작해 2014년 14톤, 올해에는 18톤으로 공급물량을 점차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이번 공급물량은 올해 10월까지 공급되는 물량으로 파라손 그룹은 혁산압연 제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혁산압연은 인천 청라경제자유구역 서부공단에 위치해 있으며 ‘스테인리스 프로파일’로 불리는 이형압연재 전문 생산업체다.
스테인리스 프로파일이란 휴대폰, 정밀기계, 자동차 및 자동차 설비 부품, 시계밴드, 주방용품, 의료기기 등 다양한 용도에 적용되는 제품이다.
회사 측은 2000년대 초반에는 주로 시계 밴드, 냄비 손잡이 등을 만들어 국내 주요 시계업체들에 공급했으며 현재는 자체 개발·생산한 제품을 유럽, 동남아, 일본, 캐나다에 수출하고 있다.
혁산압연은 수입대체품을 꾸준히 개발·생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비대칭형틀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0.01㎜ 수준까지 오차를 조절해야 하는 고정밀 제품군으로 100% 다품종 소량 주문생산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코리녹스의 자동차 벨로우즈 및 파이프용 스테인리스 제품 역시 국내 수출증가에 한 몫하고 있다.
코리녹스는 스테인리스 냉연코일을 생산하는 압연전문업체로서 다양한 산업 전반에 걸쳐 스테인리스 소재 및 관련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21세기에 들어서 IT, 전자, 자동차, 의료산업분야에서 스테인리스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녹산국가산업단지로 사업을 확장·이전해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코리녹스는 2010년 이후 적극적인 해외시장 마케팅으로 세계 각국에 스테인리스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뛰어난 제품 품질과 신속한 서비스제공으로 매년 수출신장을 보였다. 현재 미국, 독일,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에 월 500톤, 약 200만불 이상 자동차 부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루마니아, 프랑스, 라트비아, 일본, 베트남,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와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코리녹스의 주요 수출 고객사는 폭스바겐, 아우디, 포드 등 세계 유명 자동차생산업체다. 독일, 미국, 중국, 남아공 등 자동차 생산 공장에 벨로우즈, 파이프용 스테인리스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코리녹스는 단기간에 극박정밀 스테인리스 생산라인을 구축해 고도의 품질이 요구되는 IT, 가전, 자동차 등 첨단산업분야에 뛰어들어 생산량 절반 이상을 유럽과 미주에 수출하면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원재료 공급사인 포스코와 기술협력을 목적으로 동반성장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수출시장의 다양한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코리녹스는 신규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그 결과 포스트립재, low carbon재 등을 개발하여 현재 테스트 중에 있다. 테스트가 끝난 1.4828강종(자동차 벨로우즈용)은 월 100톤, 약 50만불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생산량 증가를 통한 수출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소량구매를 원하는 해외고객사에게도 적극적으로 영업에 임하고 있어 그 결과 현재 세계 각국 50여개 업체와 거래 중에 있다. 특히 올해에는 러시아업체와 첫 계약을 맺어 지난해 8월부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 특수강
현대제철(부회장 우유철)은 2016년 2월 본격 양산을 목표로 당진제철소에서 연산 100만톤 규모의 특수강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올해 말까지 특수강공장 건설 및 자동차부품용 다양한 강종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2015년 11월 부하실험(Hot Run Test), 2016년 2월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는 특수강공장 건설이 마무리되면 현대제철은 봉강 60만톤, 선재 40만톤 등 연산 100만톤 규모의 고 청정 특수강 소재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연산 50만톤 규모의 기존 포항공장특수강 설비와의 시너지를 이뤄 자동차 엔진 및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용 부품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를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적시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엔진과 변속기 등 자동차부품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핵심 강종 60개를 선정해 집중 개발하고 있으며 2016년까지 목표 강종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새시 등에 사용되는 14개 봉강제품의 경우 포항공장을 통해 이미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는 당진제철소 기술연구소를 주축으로 나머지 자동차용 46강종의 동시 개발에 박차를 올리고 있다.
올해 말까지 크랭크샤프트, 커넥팅로드, 헤드볼트 등 엔진부품용 6강종 및 기어, 샤프트 등 변속기 부품용 8강종, 그 외 드라이브 샤프트, 베어링, 스프링, 볼트·너트 등 새시 및 하드웨어에 사용될 32강종 등 총 46개 강종 설계를 완료할 계획이다.
2015년 4분기 시험가동에 돌입하게 되면 12월부터 승인용 시제품을 현대기아자동차 및 부품사에 공급해 현대제철의 특수강 소재를 사용한 부품성능을 평가하는 샘플평가를 거쳐 2016년 말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한편 핵심부품 품질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현대종합특수강(대표 정순천)과의 협업으로 선행 개발을 추진해 온 현대제철은 지난 6월까지 크랭크샤프트, 링 기어, 아우터레이스, 볼트·너트, 스프링 등 핵심전략 강종 10종에 대한 선행검증을 완료함으로써 공장가동과 동시에 고부가가치 특수강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현대제철만의 고기능성 독자 강종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근 차세대 자동차개발 방향으로 고출력 엔진 및 변속기 다 단화·친환경화가 주요해지면서 고강도·고내구화 소재 요구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현대제철은 변속기의 고내구화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양산하고 있는 변속기용 강재보다 피로강도를 약 15% 향상시킬 수 있는 강종을 개발하고 있으며 그밖에 엔진용 등 총 5개 독자 강종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12월까지 강종설계 확정한 후 2018년까지 순차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이처럼 현대제철은 자동차용부품에 사용되는 핵심 특수강 소재 개발 및 조기 품질 안정화와 더불어 차세대 독자 강종 개발에도 주력함으로써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쟁력 향상은 물론, 자동차의 미래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선재
포스코가 대원강업과 공동 개발한 고응력 코일스프링강이 글로벌 신수요 확보에 공헌하고 있다.
포스코와 대원강업이 공동 개발한 고응력 코일스프링강을 적용한 제품이 현재 북미향 수출 자동차 제작에 적용되고 있는 것.
고응력 코일스프링강은 일반 스프링강보다 부피가 작지만 강도는 강해 자동차 구동파트의 중량을 줄일 수 있다.
기존 최고 응력 코일스프링강은 1,200㎫급이었지만 포스코와 대원강업은 이를 뛰어넘는 1,300㎫급 스프링강 개발을 목표로 공동개발에 나섰다.
포스코는 내부식성과 내피로도를 향상할 수 있는 최적의 화학성분계와 생산조건을 도출해내는데 역량을 집중했으며 대원강업은 스프링 코팅 기술을 개발해 내부식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양사는 2013년 ‘POSHIS130D’라는 고응력 코일스프링강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공동 개발을 통해 포스코는 신수요를 확보했고 대원강업은 생산원가를 절감하면서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향후 포스코는 자동차 부품업체인 대원강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양사는 지난 7월 15일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솔루션마케팅에 기반한 양사 간 협력 확대로 글로벌 마케팅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을 약속했다.
대원강업은 GM·크라이슬러·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사를 대상으로 자동차부품 공급을 꾸준히 확대해오고 있으며, 이 같은 글로벌 시장 기반 강화에는 소재 공급 파트너인 포스코와의 협력이 있었다.
포스코는 우수한 품질의 경쟁력 있는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대원강업의 수주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강재뿐만 아니라 우수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강재 이용기술 및 대원강업의 신제품 개발 니즈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스태빌라이저 바는 자동차 주행 시 좌우평형을 유지해주는 장치로 커브길을 주행할 때 원심력에 의해 차량이 바깥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억제한다. 차량 경량화와 고강도화 추세에 발맞춰 글로벌 자동차사는 스태빌라이저 바 역시 더 가벼운 제품을 선호했고 대원강업은 강도는 높되 가벼운 초강도강 소재를 적용해야 했다.
이에 포스코는 생산·기술·마케팅 부서가 협업해 토털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대원강업의 성공적인 제품 개발을 지원했고 1.8GPa급 PO제품을 양산, 공급함으로써 양사가 동반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허승호 대원강업 부회장은 “글로벌 자동차사의 부품 고강도화·경량화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을 선점하는 데 있어 포스코와 전방위적인 기술, 마케팅 협력 활동이 큰 힘이 됐다. 포스코의 소재를 적용한 스태빌라이저 바 제품의 해외 판매 확대로 양사 모두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후에도 포스코는 고도화되는 자동차부품 시장환경을 기반으로 글로벌 마케팅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고객사와 함께 다른 자동차 부품에도 초고강도강을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2.0GPa급 강재 개발을 빠른 시일 내 완료해 고객사의 글로벌 시장 선점에 기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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