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추진선, 조선업계 新 활로

LNG 추진선, 조선업계 新 활로

  • 수요산업
  • 승인 2015.10.0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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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준모 jm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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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해양오염 규제가 강화로 수요 증가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까지 경쟁 치열

  전 세계 조선시장 불황과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액화천연가스(LNG) 연료추진선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해양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국제사회의 선박 해양오염 규제가 강화되면서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LNG 연료추진선이 조선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LNG 연료추진선 수주에 성공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8척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는 8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LNG 연료추진선을 6척 수주했고 올해 4척을 추가로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아직 LNG 연료추진선 수주 실적이 없지만 관련 기술 개발은 이미 완료해 곧 수주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LNG 연료추진선이 조선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는 선박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내년 1월부터 선박배출가스 규제지역(ECA) 내 질산화물 규제를 적용할 방침이며 2020년부터는 항해 중인 모든 선박에 황산화물 규제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의 친환경 LNG선 개발 의지 또한 높아지면서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내륙수운용 선박 에너지원 중 LNG 비중을 1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시키고 있다.

  싱가포르도 정부의 강력한 지원 속에 LNG선 영역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싱가포르 해운항만청(MPA)은 지난해 10월 LNG 추진선에 대해 한 척당 200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최근에는 LNG 추진선 및 개발 촉진을 위한 펀드를 조성했다. LNG선 개발 관련 업체들은 이 펀드를 통해 LNG 배 한 척당 최대 14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일본 역시 최근 LNG 운반선 분야에서 재도약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최근 연료 효율을 높인 최신식 LNG 운반선을 건조 중이며 재팬마린유나이티드와 IHI중공업은 20년 만에 독자적 탱크 설계 기술을 사용한 대형 LNG 운반선 건조를 재개했다. 

  국내 조선업계와 정부 역시 LNG 연료추진선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부터 연료공급시스템 등 LNG 연료추진선 관련 핵심 기술을 국내 기업들에 무상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국내 기업 간의 과도한 경쟁을 방지하고 한국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조선업계와 손잡고 LNG 연료추진선 시장 확대와 선박의 원활한 운항을 위한 벙커링(급유) 인프라 구축에 나설 뿐만 아니라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 연료추진선 시장은 조선 및 해운업계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정부의 지원 외에도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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