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현대제철, “동부제철 인수? 가능성은?”

(이슈) 현대제철, “동부제철 인수? 가능성은?”

  • 철강
  • 승인 2015.10.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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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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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추가 CGL 도입 대안 중 하나
동부제철 인수 시 차강판 외 부수 효과 커
인수 시 국내 시장 판도 변화, 포스코 변수

  최근 철강 산업이 후방산업의 침체와 함께 불황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내 구조조정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일환으로 현대제철이 동부제철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어 이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해 볼 필요가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당장 동부제철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지만 매물로 나올 경우 충분히 검토에 들어갈 여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이 동부제철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CGL 라인 추가 증설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만큼 추가적인 CGL 라인 증설을 검토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복안 중 하나가 동부제철 인수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현대제철이 동부인천스틸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부제철은 인수하더라도 동부인천스틸은 논외라는 것. 동부제철의 경우 현대제철 당진공장과 바로 옆에 붙어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큰 반면 인천스틸은 큰 메리트가 없기 때문이다.

 

  ▲ 동부제철, 자동차강판 생산 “문제없어”

  현대제철이 동부제철 인수까지 염두에 두는 것은 자동차강판이 첫째 이유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자동차 물량의 50% 정도를 담당하고 있고 이는 그룹 내에서 꾸준히 유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는 현대제철의 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나면 현대제철의 자동차강판 판매량도 더욱 늘어난다는 뜻이다. 현재 현대제철이 판매량을 더 늘리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생산능력이 부족한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동부제철을 인수한다면 동부제철의 CGL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내년 1~2월 2냉연공장의 No.2CGL이 가동되고 나면 추가 투자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동부제철 인수 시 부지나 인력 문제 등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동부제철은 과거 월 1만톤 이상을 현대기아자동차에 공급한 바 있다. 최근에는 현대제철의 점유율 확대로 물량이 3,000~4,000톤 수준까지 줄어들었지만 자동차강판 생산에 큰 문제가 없고 이미 제품 인증까지 확보가 돼 있는 상태다.


  ▲ 동부제철 인수, 車강판 외 부수 효과
현대제철이 동부제철을 인수할 경우 자동차강판 생산이라는 주목적 외에도 부수효과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동부제철의 냉연 판재류 부문의 수요가다. 현대제철의 가장 큰 약점은 자동차 부문 외 딱히 팔만한 수요가들이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하지만 동부제철은 건설 부문 등 업계 내에서 가장 다양하고 안정적인 수요가들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동부제철을 인수한다면 가장 취약점으로 꼽혔던 부분을 단숨에 만회할 수 있다는 이득이 있다.

  특히 현대제철은 냉연강판(CR)과 산세강판(PO)을 제외하면 유통부문 등 일반 판매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생산능력 자체가 모자라기 때문. 하지만 동부제철 인수 시 자동차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추가적인 여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용융아연도금강판(GI) 등의 실수요가와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동부제철은 업계 내에서 가장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업체다. 업계 내 유일하게 냉연 판재류 제품 전 품목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다. 타 업체들이 생산하지 못하는 알루미늄도금강판과 석도강판이라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무기를 갖추고 있다.


  ▲ 동부제철 인수, “여러 대안 중 하나일 뿐”

  현대제철이 동부제철을 인수하는 것은 결국 여러 대안 중 하나를 검토한다는 뜻이다. 현대제철은 추가적으로 CGL 도입 검토를 논의하겠지만 동부제철은 다양한 방안 중 하나의 검토 대상일 뿐이다.

  현대제철이 이제까지와 같이 직접 신규 CGL을 국내에 다시 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현대제철이 고민하고 있는 것은 바로 해외 CGL 건설이다. 현대제철은 해외 현지법인에 CGL을 건설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과 미국은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에서 충분히 현지에 CGL 도입을 검토할 수 있는 지역이다. 특히 미국은 반덤핑 등으로 현지 CGL 도입에 대한 명분이 더욱 커졌다. 문제는 원자재 조달을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다.

  여러 문제가 있지만 해외 CGL 도입 역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기존의 국내 CGL 도입과 함께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제철 인수가 아직은 어디까지나 여러 대안 중 하나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 포스코 변수 고려해야

  또한 포스코도 변수다. 포스코는 과거 동부제철 매각 시 제1의 인수 대상으로 꼽히던 업체다. 인천스틸은 큰 메리트가 없어 외면했지만 이는 현대제철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동부제철이 직접 매물로 나올 경우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과거와 달리 현재로서는 포스코가 인수할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포스코는 당진 지역에 기반시설이 없어 중부지역 공략에 취약점이 있다. 또한 현대제철이 동부제철을 인수할 경우 포스코가 절대 우위에 있는 국내 냉연 시장에서 현대제철의 약진이 예상된다.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포스코에서 현대제철의 동부제철 인수를 가만 두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동안의 업계 내 시각이었다.

  다만 포스코는 현재 산업은행과 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동부인천스틸 건으로 포스코와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져 현대제철이 동부제철을 인수하겠다고 나설 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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