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발주물량 747억원 중 343억원 물량 공동수주
제품 가격 하락에 일부 업체 적자 가능성 제기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곽기영)이 올해 한국전력이 발주한 변압기물량의 46%를 공동으로 수주하면서 전기강판 유통업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전기업계와 한국전력(이하 한전) 등에 따르면 전기조합은 한국전력이 올해 발주한 배전용변압기 747억원치의 6만5,579대 중 46%에 해당하는 343억원어치의 물량을 공동수주방식으로 수주했다. 변압기 대수로는 모두 2만9,245대에 해당한다.
반면 전기조합을 거치지 않고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가해 계약한 물량은 일반형 주상변압기 3만6,021대(약 382억원), 일반형 지상변압기 304대(약 220억원) 등 모두 3만 6,325대로 54%(금액기준)에 해당하는 404억원 상당의 주문을 확보했다.
그러나 입찰과정에서 개별로 입찰에 참가함에 따라 대다수 제품가격이 예정가에 비해 30%안팎으로 떨어져 제품별 극심한 채산성 악화를 불러와 일부 업체의 경우 적자에 시달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방향성 전기강판을 판매하고 있는 유통업체들은 한전물량을 수주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제품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 한전의 입찰에서는 개별기업 8개사와 변압기사업조합 참여사인 8개사 등 16개사만이 물량을 배정받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물량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 100여개업체(비 조합원사 포함)가 운영에 큰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에 전기강판 유통업체들은 한전과 거래를 하고 있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거래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변압기 시장의 진입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신규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제조업체 사이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한전 물량을 중심으로 변압기 제조업체들의 운영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변압기(5,150kg 기기 기준)에 사용되는 방향성 전기강판(GO) 원단위는 2,070kg이며 변압기 총중량의 40%가량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