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브 제철소 준공 차질…장세주 회장 복귀 절실

동국제강 브 제철소 준공 차질…장세주 회장 복귀 절실

  • 철강
  • 승인 2015.11.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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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광영 ky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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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CSP 고로 화입 내년 4월로 연기
브라질 정부와 교두보 역할 장 회장 공백 우려
사업 차질 시 한-브 철강 협력 악영향 불가피

  동국제강이 투자하고 있는 브라질 CSP 제철소의 고로 가동이 내년 2분기로 연기되면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국제강과 포스코, 발레(VALE) 합작사인 CSP는 당초 브라질 제철소의 고로를 2015년 12월 말 시운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화입 시점을 2016년 2분기로 변경한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 장세주 회장 공백, 협상력 부재 낳았다
 
 

▲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동국제강 측은 브라질 제철소의 종합공정률이 95.7%로 뒤쳐져 있는 것이 연기 이유라고 해명했다. 브라질 주정부가 건설을 약속한 철광석 하역 시스템(하역기, 파이프 컨베이어 등)이나 슬래브 운송 도로와 교량 건설 등 인프라 건설은 계획대비 10% 이상 뒤쳐져 있어 최소 3개월 이상의 추가 공사가 필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브라질 제철소 인프라는 브라질 쎄아라(Ceara)주 정부가 제공하기로 약속했던 사항이었다. 결국 주 정부와의 협상력 부재가 브라질 제철소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공백이 브라질 제철소 건립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회장이 올해 5월 구속 재판을 받으면서 브라질 정부와의 협상력이 급격히 약화된 것이 제철소 완공을 눈앞에 두고 지연된 가장 큰 이유라는 것.

  장 회장은 2001년부터 브라질 제철소 건설을 기획하고 이끌고 왔던 주인공이다. 특히 브라질 정부로부터 각종 인프라 지원을 약속 받는 등 브라질 정부와 핫라인으로서 상호 신뢰를 구축해왔다. 한국 합작사를 대표해 브라질 정부를 상대로 제철소 완공으로 끌고 갈 인물이 없어진 셈이다. 동국제강으로서는 장세주 회장의 대 브라질 협상력을 대체할 채널이 없어 향후 제철소 가동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 준공 차질…금전적·국가적 손실 불가피

  브라질 제철소 준공 차질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브라질 제철소는 장세주 회장이 10년이 넘게 직접 진두지휘해 포스코, 발레 등이 합작사로 참여한 한국과 브라질 철강사업 협력의 상징과 같은 사업이고 특히 세계 최대의 철광석 공급사인 발레가 참여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사업 차질이 지속되면 한-브 철강 협력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브라질 연방정부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국가적 사업 지연에 따라 브라질 현지의 여론 악화가 우려된다”며 “이는 건설 공정 지연에 따른 현지 하도급 업체 및 연관 업체들의 자금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 내년 2분기로 고로 화입이 연기된 동국제강 브라질 제철소CSP 전경

  동국제강과 철강업계에 따르면 장 회장 부재로 연기된 브라질 제철소 가동이 계속 지연될 경우 손실만 약 1억1,300만달러(약 1,325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1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결심 공판에서 장 회장의 증인으로 출석한 브라질 제철소 담당 임원은 “장 회장이 구속되면서 브라질 정부지원과 행정절차 등이 지연돼 화입 시기가 내년 4월로 미뤄졌다”며 “이로 인해 1억1,300만달러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 인사들과 신뢰관계가 두터웠던 장 회장이 있었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CSP는 뒤쳐진 공장 건설 공정을 따라잡기 위해 자원을 추가 투입하고 조업을 단축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인프라 완공 없이 공장을 정상 가동할 수 없어 고로 가동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최근 세계 철강 시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점 등 CSP의 안정성과 수익성 관점에서 고로 화입 시점을 조정하고 세부 일정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CSP는 브라질 제철소 건설·운영을 위해 동국제강(지분율 30%)이 브라질 철강석 업체인 발레(50%), 포스코(20%)와 함께 설립한 합작사로 경영권은 동국제강이 갖고 있다.

<장세주 회장과 브라질 제철소 CSP>

- 2001년 9월 : 장세주 회장 취임 --> 브라질 투자 추진
- 2005년 5월 : 브라질 세아라주 투자 MOU(장세주 회장, 룰라 대통령)
- 2007년 11월 : 고로 제철소 사업 선언 (장세주 회장, 룰라 대통령)
- 2011년 8월 : ‘송원’부두 준공 및 컨베이어벨트 가동 (장세주 회장,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 2015년 1월 : 고로 연와 정초식 (장세주 “꿈이 현실이 되어 세계에서 제일가는 공장”)
- 2015년 5월 : 장세주 회장 구속 재판 중(~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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