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땀갈바메탈릭스에 이설 합의··· 타당성 조사 착수
포스코(회장 권오준)가 포항의 #1파이넥스(FINEX) 설비와 광양의 CEM(Compact Endless casting and rolling Mill) 설비를 인도에 이설한다.
포스코는 지난 22일 인도 뭄바이에서 인도 민영 철강사인 우땀갈바메탈릭스(Uttam Galva Metallics Ltd., 이하 우땀)와 포항제철소 #1 파이넥스 및 광양제철소 CEM 설비 이설 사업에 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지난 3월에 인도 메스코스틸과 #1 파이넥스 이설에 합의각서를 체결한 바 있지만 이후 구체적인 논의가 무산되어 새롭게 우땀과 관련내용을 협의해 왔다.
지난 10월 우땀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제철소의 합리화 사업에 포스코의 파이넥스 및 CEM 설비 활용 방안을 최초로 제안했으며 현장조사, 사업 협의 등을 거쳐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와르다시에 관련 설비 이설사업 명목 타당성 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이설협약 대상인 파이넥스1공장은 2003년 조업을 시작해 2014년 종풍(終風)까지 12년간 파이넥스 원천기술 개발의 기초를 마련하고 설비안정성 및 기술력 향상을 이뤘다. 이를 토대로 포스코는 생산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 연산 150만톤, 200만톤의 제2, 제3 파이넥스공장을 연이어 준공하고 정상 가동하는 데 성공했다. 데모플랜트인 연산 60만톤 파이넥스1공장에서 쌓은 노하우와 기술력이 3배가 넘는 연산 2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공장을 상용화하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파이넥스1공장이 이설되면, 포스코는 유휴설비를 활용할 수 있으며, 인도 현지에서 축적한 조업 데이터와 운영경험을 향후 파이넥스 설비개선과 연구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사업이 인도 내 파이넥스 건설이나 기술판매 기회를 넓히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양 CEM 설비는 연주공정과 압연공정을 하나로 통합해 열연코일을 제조하는 혁신적인 설비지만 광양4열연공장 가동, 전기로 가동 중단 등으로 인해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혁신성과 효율성이 높은 설비인만큼 해외 철강사들의 관심을 끌어 왔다. 또한 지난 7월에는 세계적인 설비 엔지니어링 업체인 독일 SMS와 기술 라이선스 및 공동 마케팅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기술판매의 기반을 다진 바 있다.
이번 사업이 성사되면 포스코는 유휴설비를 해외에서 더 효율적으로 가동하는 이점을 확보하며, 우땀은 제철소 합리화 필수 설비를 저렴한 가격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8월에 우탐갈바그룹의 슈리 우탐스틸앤드파워와 합작해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파이넥스공법을 이용한 연산 150만톤 규모의 제철소를 새로 짓기로 합의각서를 체결하는 등 최근 적극적으로 기술 수출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