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중국 경제를 바라보는 눈

<분석> 중국 경제를 바라보는 눈

  • 철강
  • 승인 2016.01.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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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송규철 gcso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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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부채'와 '패러다임 전환'이 문제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세계 경제의 3대 리스크로 ‘중국 경기 둔화’, ‘저유가 기조’, ‘미국 금리 인상’을 꼽았다.
 이 중에서도 ‘중국 경기 둔화’는 다른 두 리스크의 원인이자 제한이 되고 있다.
 연초 중국 증시 폭락과 위안화 연속 절하로 세계가 중국 경제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제를 다시 한번 들여다 보았다.

중국 경제를 바라보는 눈
중국 증시 1. 개인 투자 비율 지나치게 높아 '양떼 현상'
2. 서킷 브레이커가 오히려 폭락 촉매
(중국 정부 도입 나흘만인 8일 잠정 중단)
위안화 약세 1. 유럽 수출 부진 해소를 위한 수출경쟁력 제고 차원
2. 절하 속도와 폭 조절하지 않으면 오히려 독
- 중국 정부 위안화 투기 방지 위해 강세 조정 가능성
막대한 기업 부채 1. 중국 기업 부채 GDP 대비 163%
 (1989년 일본 버블 시기의 132%보다 높음)
2. 1조5,300억달러의 3분의 2가 1년내 만기
‘투자’에서‘소비’로 전환 1. 중국 GDP 대비 투자 50% 넘어서,
 2000년대 초반 35% 수준이 적정
2. 중국 GDP 대비 소비 50% 수준(민간 35% + 정부 15%),
 70% 수준이 적정하다는 분석

 ◇ 요동치는 중국 증시... ‘양떼 현상’도 한 몫

 중국 증시가 큰 폭락을 경험했다. 사람들은 폭락 이후 외국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걱정에 휩싸였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지난해 12월말 기준)이 14년 대비 5000억달러 이상 감소해 연간기준 최초 감소세를 기록한 것을 보아도 증시 폭락, 외국 자금 이탈, 경제 위축으로 이어지는 연쇄반응은 치명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거래량 기준 개인 투자 비율이 82%에 달하는 중국 증시가 실물 경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이런 저런 소식에 ‘양떼’처럼 이리저리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도입된 서킷 브레이커도 오히려 폭락의 촉매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위안화 약세

 위안화 평가절하가 계속되고 있다. 0.22%, 0.5% 등 그 폭도 2011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1980년 시행된 ‘한 자녀 정책’의 영향으로 35년이 지난 지금 중국은 소비력 있는 인구 감소와 인건비 상승 문제를 겪고 있다. 거기에 유럽 수출 부진이 겹쳐 중국 기업들이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되자 중국 정부는 그 타개책으로 수출경쟁력 강화 카드인 ‘위안화 절하’를 꺼내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증시보다 위안화 환율에 민감해진 외국 자금의 이탈을 막고 위안화 투기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중국 정부가 절하를 이어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한다.

 ◇ 막대한 기업 부채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막대한 기업 부채’가 아닐까 싶다.

 중국의 기업부채는 1조5,300억달러 규모로 GDP 대비 163%이다. 이는 1989년 일본 버블 시기, 일본 기업의 132%보다 높은 수치이다. 게다가 부채의 3분의 2가 1년내 만기를 맞는다고 하니 우려가 앞서는 게 당연하다. 중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아갈지가 중국 경기 회복의 관건이다.

 ◇ ‘투자’에서 ‘소비’로 전환

 막대한 기업 부채를 초래한 원인은 중국의 투자 중심 경제이다.
 중국의 투자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0%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선진국이 25%임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투자에 치중하는 것으로 경제 규모를 고려하면 35%까지 줄여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중국의 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0%정도(민간 35%+정부 15%)로 역시 투자에서 소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소비를 7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투자 확충은 빠르지만 소비 확대는 느리다는 점이다.

 결국 개인 투자자들에 의해 변동폭이 큰 중국 증시나 중국 정부의 수출경쟁력 강화 카드인 위안화 절하에 너무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는 없다. 중국이 기업 부채 문제를 해결해 가는 방법과 경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속도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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