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감소에 수출까지 비상인데…

내수 감소에 수출까지 비상인데…

  • 철강
  • 승인 2016.02.29 06:50
  • 댓글 0
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올 1월 수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인 18.5%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주형환 장관 역시 최근의 수출 부진이 경기와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했다. 즉, 경기 둔화에 따른 글로벌 수요 부진과 중국 등 후발국들의 추격에 따른 주력 품목의 경쟁력 저하 등이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철강 역시 비슷한 상황인 가운데 일본의 엔저와 중국의 저성장이 보다 더 강력한 타격을 줌으로써 대한민국 철강산업 위기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은 최근 ‘일본의 초엔저와 중국의 저성장에 따른 한국 철강산업 위기론의 실체와 대응’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심각한 상황에 경종을 울렸다.

  일본의 초엔저와 중국의 저성장은 동북아 지역의 경쟁 강도를 심화시키고 철강은 물론 수요산업에까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았다.
우리나라는 2010년 이후 철강 생산 증가로 수입 축소 및 수출 증대 현상이 확산되었으나 최근인 2014년 이후에는 수입이 지속 증가, 유지됨에 따라 수출 압력이 증가했다. 그러나 실제 수출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어 향후 생산량  축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구체적으로 우리와 수출 경합도가 높은 일본의 초엔저는 한국의 산업별 국제 경쟁에 매우 불리한 요인이며 중국의 저성장 전환은 철강 수요 둔화로 이어져 중국 철강사들의 저가재 대규모 수출 공세가 계속되게 만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3국의 경쟁 시장인 동남아에서 최근 우리나라는 가장 열위로, 일반재는 중국산에 밀리고 고급재는 일본계 고객들을 뚫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직접적 영향과 더불어 철강 수요산업 역시 비슷한 이유로 위축되면서 제조업 공동화 등 구조적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포스리는 중국의 저성장과 일본의 초엔저 영향이 국내 철강 수요산업의 생산 축소로 이어져 국내 철강 수요가 2018년까지 약 10% 수준인 500만톤 정도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만일 포스리의 경고대로 수출 경쟁력 약화에다 내수까지 감소한다면 총수요는 예상 외로 크게 줄어들 수 있다. 특히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중국, 일본의 철강 수출이 계속된다면 우리의 수입재 방어능력 한계로 생산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중장기적으로 경기적 요인보다도 구조적 요인에 의해 우리 철강산업의 경쟁력 약화와 규모 축소가 충분히 예견되는 일이다.

  이러한 철강산업 및 철강 생태계 악화는 결코 개별 기업의 혁신 노력만으로 돌파할 수 없는 환경변화라는 점에서 더욱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무엇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내 철강산업 구조조정이 금융기업들의 단기적 성과보다는 중장기적 산업 경쟁력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다. 또한 철강기업들 역시 원가와 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절체절명의 혁신과 개혁을 적극 실행해 나가야 함은 물론 정부의 규제 철폐 및 실질적 지원이 시급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