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금속전시회 ‘SMK’ 비판기사를 분석한다

철강금속전시회 ‘SMK’ 비판기사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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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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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송규철 gcso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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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업체·언론 근거없는 비난, 진실 호도
“산업 발전을 위한 것이 무엇인가 먼저 고민해야”

 ‘2016 국제 철강·금속산업전(SMK2016)’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며 KISNON에서 SMK로 영문명과 약칭을 새롭게 한 ‘국제 철강·금속산업전’은 철강금속업계 최대의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2010년 제1회 참가업체수 143개사, 참관객 26,200명, 2012년 참가업체수 139개사, 참관객 23,751명, 2014년 참가업체수 182개사, 참관객 29,184명 등 회를 거듭할수록 뜻을 같이 하는 업체들과 참관객들이 늘어가는 모습은 그 평가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철강금속업체들은 물론 자동차, 조선, 기계, 건설 등 수요업체들의 참가로 정보·기술 교류의 장을 넘어 산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축제가 된 ‘국제 철강·금속산업전(이하 SMK)’에 대한 일부 비참가 업체 및 매체의 주장은 극단적 오해와 편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SMK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살펴보자.

 

  1. “어려운 시황, SMK 참가비는 수억(億)이다

 SMK 참가비는 크게 부스(Booth)비와 인테리어비로 구성된다. 1부스 당 부스비는 대략 200만원, 인테리어비는 가장 화려하게 꾸몄을 때 300만원이다. 그러므로 한 업체가 20개 이상 부스를 차려야 총 비용은 1억이 된다.

 그럼 20개 이상 부스를 차리는 업체가 많을까?

 2014년 제3회 기준, 참가업체 182개사 중 6개사만이 20개 이상의 부스를 준비했다. 10개 이상의 부스(총 비용 약 5,000만원)를 차린 업체도 9개사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1~2부스 참가업체들은 대략 200~500만원 정도를 소요하며 이 중 상당액을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지원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참가 업체 대부분이 수억원을 들여야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침소봉대(針小棒大)의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다.

 

  2.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주요업체들은 참가하지 않았다”

 2014년에 동국제강, 동부제철은 기업 체질개선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철강금속업계에서 주요 기업이라고 볼 수 있는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고려제강, TCC 동양, LS니꼬동제련, 고려아연, 풍산, 대창 등은 참여했다.

 기업 내부 사정 상 참가하지 않은 기업을 예로 들어 주요 업체들이 불참했다는 식으로 단정짓고 전체 분위기가 침체됐다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판단된다.

 

  3. “홍보효과 낮아 바이어와 현장에서 실제 계약 연결이 힘들다"

 2014년 제3회의 수출구매상담회에는 국내 참가사 72개사와 해외 바이어 18개국 59개사가 참가해 436건의 상담이 이뤄졌으며 상담액은 3억2,000만달러(2014년 9월 환율 기준 약 3,400억원), 계약액은 1억달러(약 1,040억원)를 기록했다.

 1,000억원을 넘는 계약액도 낮은 실적이 아니지만 상담액과 비교해 계약액이 적은 것에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

 그 이유는 ‘철강금속제품이 일반 소비재와 다르기 때문’이다.

 톱이나 계측기 등은 현장에서 바로 계약이 체결된다. 하지만 바이어가 강판 등을 구매하려 할 때에는 계약과정이 길어진다. 현장에서 제품이 아무리 마음에 들더라도 정확한 강종과 규격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개발, 적용 단계에서의 협의도 사전에 필요하다. 또 주문단위, 납기 등 선결해야 할 일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당연히 현장에서 바로 계약이 이뤄지는 것이 오히려 비정상적이다.

 이것을 "신규 계약은 없고 상담 정도에 그쳤다"고 표현하는 것은 그야말로 철강금속을 모르는 사람이나 할 얘기일 것이다.

 

  4. “대형업체에게만 좋을 뿐, 중소기업들은 어떤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다”

 2014년 제3회 기준 포스코의 부스 수는 120개, 현대제철의 부스 수는 100개였다. 지금은 합병된 현대하이스코의 부스를 합하면 현대제철 부스도 120개였다.

 이미 잘 알려진 대형업체들이 홍보효과나 큰 수익을 위해 SMK에 참가한다고 해석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오히려 중소기업들과의 동반성장을 실천하는 장이라고 보는 것이 진실에 더 가깝다.

 즉, 대기업들은 큰 비용을 들여 전시회에 참가해 철강금속업계 최대 축제의 장을 만들고 교류의 장에 함께 하며 중소기업과 상생을 모색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대기업들 역시 수출상담을 통해 마케팅 측면의 효과를 얻기는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현대BNG스틸 공동관)의 경우 주요 바이어들과 18건의 상담이 이뤄졌고 추후 협상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철강금속전시회의 주된 성과는 중소기업들 몫이다. 실제로 상당수 철강금속 및 관련 수요연관 중소기업들이 전시회에서 수출상담회 등 마케팅 기회를 가졌고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도 했다. 또한 다양한 마케팅 기회는 물론 정보 교류, 벤치마킹의 기회를 갖게 된다.

 그야말로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만들어진 마케팅 장의 최대 수혜자인 셈이다.

 

  5. “일부 업체들은 주최측으로부터 강요에 가까운 참가요구를 받는다”

 이번 전시회를 부정적으로 보도한 모 매체 기사는 취재원 비닉권(秘匿權)을 빙자해 ‘일부 업체들’이라는 표현을 썼다.

 주최측을, 혹은 주최측의 누군가를 ‘정부를 사칭한’ 범죄자 수준으로 묘사하려면 응당 정확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업체’의 업체 수도 밝히지 않고 있다.

 파악한 바로는 참가 대상 업체도 아닌 딱 1개 단체(협회) 관계자의 그릇된 전달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강요에 가깝다’는 표현은 불이익을 전제로 압박했다는 뜻인데 전시회 참가가 어떻게 불이익이 전제되는 행위가 될 수 있는가?
 더욱이 기본적으로 전시회 주최 측은 을의 입장에서, 갑인 참가 대상업체를 설득·요청하는 것이 상례인데 ‘강요또는 ‘종용’이라는 표현도 그야말로 잘못된 단어 선택이 아닐 수 없다.

 2014년 제3회는 한국철강협회와 한국비철금속협회가 주최하고, 더페어스, S&M미디어, KOTRA가 주관을 담당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사)대한금속재료학회, 한국철강자원협회가 후원했다.

 그렇다면 산업부가 참가하지 않는 업체들의 기업활동을 방해할 것이라는 뜻인가?, 협회가 참가하지 않는 업체들을 ‘왕따’시킨다는 것인가?, 대한금속재료학회가 연구자료를 안보내준다는 의미인가?

 국내 최대 철강금속 전시회로 자리 잡고, 오는 9월 4번째로 열리는 SMK2016(제 4회 국제 철강·금속 산업전)과 관련된 모 인터넷 매체의 관련 기사는 모 협회 관계자의 잘못된 제보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참가 강요나 불참 시 불이익 등은 모두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임에도 마치 그러한 일이 실제 일어난 것처럼 기사가 작성됐다.

 이는 삐뚤어진 시각의 과장과 왜곡에 대한 정확한 확인과 수렴이 이뤄지지 않음으로써 사실 보도와 올바른 비판과 경종이라는 언론 기사의 역할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던 내용으로 판단된다.
 또한 결과적으로 어려운 시황을 맞아 극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철강금속업계 분위기를 흐리고 용기와 의지를 깎아 내림으로써 오히려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과연 어떤 기사와 정보가 철강금속산업 발전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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