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철이야기⑦>STS로 멋을 낸 英 로이드 빌딩

<생활 속 철이야기⑦>STS로 멋을 낸 英 로이드 빌딩

  • 철강
  • 승인 2016.04.12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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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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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하이테크 이미지 구현...건축상 휩쓸어

△영국 로이드 빌딩(Lloyd‘s Building)의 전경
  현대 건축에서 철강의 중요성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특히 구조용강(構造用鋼)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는 도심의 스카이라인에 맞추어 기술적 진보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건축 외장소재로 철강의 활용은 다소 제한적인 면이 있으며 다양한 소재들과 여전히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철강이 갖는 감성적인 느낌은 강인함과 함께 현대적인 어떤 것, 그리고 하이테크한 느낌을 준다는 등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철강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한 건축물을 예로 들자면 영국 최대 금융지역인 레던홀 거리에 위치한 로이드 빌딩(Lloyd‘s Building)이 그 중 하나다.

  1970년대 중반 세계적인 보험회사인 로이드는 자사의 사업 확장에 따라 신사옥이 필요하게 되었고 런던 레던홀 지역의 재개발을 계획한다. 로이드는 자사의 신사옥이 20세기 후반 하이테크 건축의 한 사례로 남기를 희망을 하였고 이를 위해 파리 퐁피두 센터를 디자인하여 건축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리차드 로저스(Richard Rogers)에게 재개발을 의뢰한다.

  1977년 완공되었던 퐁피두 센터는 통상적으로 건물 내부에 들어가야 할 부분을 외부로 과감하게 노출시키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켰는데, 리차드 로저스는 퐁피두 센터에 적용했던 기본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를 로이드 빌딩에 확대 적용한다.

  실내 전용 면적을 최대한으로 확보하기 위해 6개의 서비스 타워를 건물 외곽으로 노출시켰으며 퐁피두 센터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들 외관 타워에는 도관, 급수관, 유리 엘리베이터 등이 들어갔다. 중앙에 위치한 아트리움에는 건물 13~14층 높이의 거대한 반원통형의 둥근 유리지붕을 설치해 자연채광을 극대화 했다. 이 아트리움은 철강을 최초로 건축에 이용한 수정궁(Crystal palace)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전해진다.

  리차드 로저스는 로이드 빌딩이 강렬한 하이테크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외부 6개 타워의 외관을 스테인리스 스틸로 클래딩(cladding)한 복합 패널을 사용했다. 클래딩에 사용된 스테인리스의 면적은 3만㎡이며 현대적인 느낌을 내기 위한 컬러강판의 사용면적도 2,000㎡에 이르렀다. 총 7,500만 파운드의 예산이 소요된 로이드 빌딩은 1978년 설계를 시작하여 1981년 착공, 1986년 완공돼 1987년과 1988년에 개최된 건축 관련 상을 거의 휩쓸었다.

 

  로이드 빌딩은 1997년부터 2번에 걸친, 대대적인 설비 교체가 있었다. 리차드 로저스는 설계 때부터 이 건물에 유연성을 부여하였는데 통제된 골격 범위 내에서 필요에 따라 변화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제공했다. 각종 설비, 기계적 시설, 리프트, 화장실, 주방, 피난 계단, 로비 등은 오래된 경우 보수하거나 아예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쉽게 말해 노후화된 부분은 퍼즐 바꾸듯 쉽게 교체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런던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전통적인 금융 중심지에 세워진 로이드 빌딩은 건립된 지 40여 년이 지났지만 강철, 유리, 스테인리스 스틸로 대표되는 현대 문명을 소재를 적극 활용한 건축물로 20세기를 지나 21세기에도 하이테크 이미지를 상징하는 런던의 랜드마크이다. 하지만 건물의 소유권은 2013년 중국계 보험회사로 넘어갔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이종민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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