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고강도 자구계획 수립

현대重, 고강도 자구계획 수립

  • 수요산업
  • 승인 2016.05.0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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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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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 대상 희망퇴직 실시...2년 연속 인력 감축
효율 떨어지는 일부 도크 가동 중단도 결정

  올해 최악의 수주난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인력 감축에 이어 조선소의 상징인 도크 일부의 가동을 멈출 계획이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9일부터 현대중공업을 포함해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힘스, 현대E&T 등 조선계열사 5곳에서 사무직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회사는 지난달 28일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조선관련 계열사 임원의 25%에 해당하는 60여명을 정리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감 부족 현상이 눈앞으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회사 생존을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임원 25% 감축에 이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전체 391개 부서의 22%인 86개 부서를 통폐합해 조직을 개편하면서 직책자 보임기준을 강화해 장기 직책자에 대해 단계적인 세대교체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희망퇴직은 우선적으로 사무직을 대상으로 하지만 추후 생산직으로 인력감축의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력감축 인원이 최대 3천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측은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에게 최대 40개월치 기본급과 자녀학자금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1,300여명이 회사를 떠난 상태라 이번 강도높은 인력 감축에 노조와 갈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 감축과 함께 조선소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도크 가동을 중단하는 고강도 구조조정도 진행한다. 현대중공업은 9일 '일감 부족 대비 경쟁력 강화계획'을 발표하며 "수주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선박 건조 효율성이 떨어지는 도크부터 순차적으로 잠정 가동 중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울산조선소 9개, 군산조선소 1개 등 총 10개의 도크를, 현대삼호중공업은 목포에 3개, 현대미포조선은 울산에 4개의 도크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가동 중단이 유력한 곳은 군산조선소가 거론되고 있다. 다른 곳과 달리 군산조선소에서 건조 또는 건조 예정인 선박은 총 13척으로 연내 모두 건조가 끝나는 상황이다. 울산조선소 일감을 일부 이전해 연명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추가 수주 없이 인위적인 생존이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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