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이 온통 흙탕 물인걸!

연못이 온통 흙탕 물인걸!

  • 철강
  • 승인 2016.07.0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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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곽종헌 jhkwa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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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특수강봉강업계 현장을 다니다보면 이런저런 재미있는 말을 많이 듣는다.
지난해 국내 특수강봉강 업계는 세아그룹(세아베스틸)이 포스코그룹 내 포스코특수강(현 세아창원특수강)을 인수하는 업계 이변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세아베스틸은 국내 최대 규모 특수강업체로 등극했다.
이에 질세라 현대제철은 연산 100만톤 규모의 당진 특수강봉강 공장을 준공했다. 올해는 이 당진 특수강봉강 공장이 본격 가동돼 5월부터 생산 제품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진양특수강을 통한 임가공 생산방식으로 자체 브랜드를 내세워 특수강봉강 신규 시장에 진입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 업체들은 판매시장을 지키려는 움직임과 신규시장 확보를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철강 대기업 간 맞불싸움이 전개되다보니 서로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다.

  특수강봉강 내수시장을 막걸리 시장에 비유해 현재 내수시장에서는 서울 장수 막걸리(S사)만 있는 게 아니라 진로 막걸리(H사), 발렌타인 막걸리(P사) 등 다양한 공급사 제품 유통으로 인해 잡음이 심하다.
H사는 특수강봉강 시제품을 자사 유통대리점을 통해 실수요업체에 공급하고 제품에 대한 수요가들의 반응을 듣고 있다.

  P사는 “남길 생각이 없다”는  즉 돈 벌 생각은 없다는 명분으로 S사가 판매하는 공급가격보다는 무조건 싸게 공급할 테니 물건을 받아달라며 실수요업체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공급가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낮은 가격에 오픈되다 보니 당장의 수익성 하락은 물론 실수요업체들의 S사를 바라보는 눈총이 따가운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 공급가격과 현재의 공급가격이 너무 차이가 나다 보니 수요업체들이 S사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억지로 다독거리는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수강 내수시장을 연못에 비유하면 현재 연못은 온통 흙탕물이다. 최근 특수강 판매시장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후유증은 그동안 생산업체들이 몇 년간 앞 다퉈 시정 선점 경쟁을 위해 벌여온 과잉 투자의 결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산은 가격을 무기로, 일본산은 제품경쟁력을 무기로 내수시장을 파고드는 가운데 우리 업체끼리  시장 확보를 위한 무모한 경쟁으로 공멸을 자초하는 행동은 어리석다. 생산 제품의 고도화와 업체별 특화 전략으로 하루빨리 상생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특수강업계가 살아남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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