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철이야기>높은 온도에 잘 견디는 내화물

<생활 속 철이야기>높은 온도에 잘 견디는 내화물

  • 철강
  • 승인 2016.07.2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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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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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의 녹는 점은 다양하게 분포한다.

  텅스텐처럼 3,387℃의 매우 높은 녹는 점을 가진 금속이 있는가 하면, 수은(-38℃), 갈륨(30℃)처럼 상온이나 여름에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금속도 있으며 인듐(157℃), 리튬(181℃), 카드뮴(321℃) 및 아연(420℃)처럼 금속임에도 불구하고 500℃ 이하의 상대적으로 낮은 녹는점을 가진 원소들도 많다. 철의 녹는 점은 1,535℃로 니켈(1452℃) 등과 비슷한 값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철을 비롯한 여러 금속 제품을 생산할 때 액체 상태의 금속을 어떻게 보관하고 처리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이러한 고온 작업환경에는 1,500℃ 이상의 고온을 견딜 수 있는 내화물(耐火物, Refractories)이 사용된다. 한자 표현 그대로 ‘불에 잘 견디는 물질’ 이란 의미를 지닌 내화물은 보통 금속이나 유기재료 대신 무기재료로 제작된다.

▲ 화력발전시설 내화물 공사 모습/사진제공 포스코켐텍

  내화물의 정의상 고온은 한국공업규격(KS)과 독일공업규격(DIN)에서 모두 SK 26번(용도 온도 1,580℃)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내화물은 고온에 잘 견딜 뿐만 아니라 열팽창성과 열전도율이 작아야 하고 기계적 강도가 충분하며 열의 급변화, 그와 접촉된 가스나 고체 등의 침식, 마모에 대한 저항성도 있어야 한다.

  이러한 내화물의 용도는 제철, 제강 공정뿐만 아니라 비철금속, 시멘트, 유리, 소각로 및 열병합발전 등 고온을 발생시켜 작업해야 하는 공정에는 모두 사용된다.

  내화물의 분류는 크게 형태에 의한 물리적 분류와 조성에 의한 화학적 분류로 구분할 수 있다. 물리적 기준으로 내화물을 분류하면 전기로나 래들(Ladle), 가열로 벽체 등에는 일정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내화벽돌을 쌓는데 이것을 ‘정형 내화물’이라 한다.

  이와 다르게 포대에 담아놓은 시멘트처럼 일정량의 물이나 바인더에 반죽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내화물을 ‘부정형 내화물’이라 칭한다. 부정형 내화물의 종류로는 캐스타블(Castable), 몰탈(Mortar), 플라스틱 등이 있다.

  화학적 분류는 SiO2가 주성분인 것을 산성내화물, Al2O3가 주성분인 것을 중성내화물, 마그네슘과 칼슘 성분이 포함된 MgO, CaO가 주성분인 것은 염기성 내화물이라고 구분한다.

  내화물의 선택은 작업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제강공정의 경우 래들(Ladle)을 탄소강과 스테인리스강을 구분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탄소합금강은 내화물 중 탄소 성분이 일정량 함유된 것을 사용하고 스테인리스강은 내화물 중 탄소 성분이 없는 것을 사용한다. 왜냐하면 스테인리스강은 탄소를 0.08% 이하로 엄격히 규제하고 있어 내화물 속의 탄소 성분이 용강에 들어가 탄소함량을 변화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철강산업에서의 내화물 사용량은 내화물 품질 향상으로 인한 고수명화와 조업 기술의 발전으로 전세계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1960년대 조강 1톤 생산에 사용되는 내화물 소비량이 50kg 수준이었으나 2000년대 들어서 10kg 이하로 감소하였다, 또한 시공, 보수, 환경적인 측면 및 가격적인 면에서 이점을 가지고 있는 부정형 내화물의 사용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이종민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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