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삼천리금속 조현익 대표 “내실다져 불황에도 살아남을 터”

[인터뷰]삼천리금속 조현익 대표 “내실다져 불황에도 살아남을 터”

  • 철강
  • 승인 2016.10.13 08:26
  • 댓글 0
기자명 뿌리뉴스팀 이종윤 jylee@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술력 향상이 기업 생존 방법” 재직자 기술교육 필요성 강조

 

삼천리금속 조현익 사장. 정수남 기자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처럼 우리나라 기업들도 기술력 제고가 살아남는 길일 것입니다.”

㈜삼천리금속 조현익 대표의 일성이다.

10일 조 사장을 만나기 위해 기자가 삼천리금속의 천안 본사와 공장으로 들어서자 탁 트인 2만9752㎡(9000평) 규모의 부지 곳곳은 잘 조경된 나무들로 녹음이 가득했다.

주조공장이라기보다 공원에 들어선 듯한 느낌.

잘 정비된 공장 내 도로를 지게차가 기자재와 완성품을 분주하게 나르는 모습이 불황에도 삼천리금속의 업계 위상을 말해줬다.

삼천리금속은 연관 산업의 불황에도 기술력 향상을 위한 노력과 사내 문화활동, 지역 불우이웃 돕기 등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등 업계 선도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아울러 주조산업의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환경오염 해소를 위해서도 삼천리금속은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 정통 뿌리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조 대표는 “불황을 극복할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문화·예술분야를 두루 섭렵하고 있다”면서 “회사 경쟁력은 구성원들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1인 1실 기숙사(공장내 2동), 외부아파트 기숙사(6채) 운영 등, 직원 편의를 극대화 하고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와 회사, 업계 이모저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삼천리금속의 사업장은 주조공장이라기보다 공원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잘 정비됐고, 녹음도 무성하다.

-뿌리산업 진흥정책이 기업 지원 부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사업인데요.
▲ 시장 흐름이나 관련 동향 파악에도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정부가 나서서 지원해준다고 하는데 기업 차원에서도 맞장구를 쳐야 이뤄지는 것이 아닌가요? 최근 공고된 뿌리기업 에너지 진단지원 사업도 오늘 신청했습니다.
뿌리센터에서 추진하는 ‘인재키우미’ 사업에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와 연계해 기술개발, 직원 교육을 펼치고 있습니다. 정책에 참여했다고 해서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에 이익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조선업 불황으로 선박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삼천리금속의 타격이 클 것 같습니다.
▲당사는 조선 엔진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라 사실 타격이 큽니다. 이전에 비해 40% 가량 주문량이 감소했습니다.
과거에는 조선업 비중이 60~70%됐는데 지금은 30%대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수출 부문에서 20%대를 맡아 어렵사리 유지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현재 불황이 1~2년 간 계속된다고 보고 있는데, 이 시기만 넘기면 나중에 빛을 볼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새로운 사업 구상으로 외형을 많이 키웠지만, 지금은 내실을 다질 때라 생각합니다. 다각적인 비용절감 부분을 찾아 위기를 넘길 계획입니다.

 

-그래도 삼천리금속이 업계에서 잘 나가던데, 이유가 있을 텐데요.
▲항상 기술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향상시키려 노력합니다. 주조산업은 금속제조의 기초공정이고, 열처리나 표면처리 등 여러 업종이 연관돼 있는 부분이라 최고의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4M(사람-Man,자재-Material,기계-Machine,방법-Method)’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관리에도 특별하게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이중 어느 한 부분이라도 어긋나면 고품질의 제품이 완성되지 않아 거래 업체와 신뢰도 깨지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삼천리금속은 각각의 공정에 맞는 적정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에 납품하기 위해서는 그쪽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조건을 맞춰야 합니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협력업체도 덩달아 효율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하지요. 윈윈하는 겁니다.

조선 엔진부품을 주로 제조하는 삼천리금속은 연관 산업의 침체로 타격이 크지만, 수출로 유지하고 있다. 작업장 내부도 정리 정돈이 잘 됐다.

-방금 수출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수출 유지를 위해 납기나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요. 그렇지 않으면 거래처가 바뀌고 신용도가 떨어집니다.
우리 회사는 기계설비 제조업체 독일 엥겔사에 사출기를 15년째 납품하고 있고, 미국의 경우 셰일가스 업체와 긴밀한 연관이 있지만, 유가하락으로 현재는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단계죠.

 

-집무실이 작은 도서관처럼 책이 많습니다. 필름 카메라, LP판, 미술 작품, 다양한 수집품 등이 보이는데요. 문화 예술에 남다른 조예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조업 하는 사람들이 단순히 물건 만드는 것만 생각합니다. 물건 만드는 것도 결국 사람이 필요한 일을 충족시키기 위해서인데 말이죠. 미술, 사진 전시회나 문화공연 등을 주말이면 찾곤 합니다.
다르게 생각하기 위해 문화를 파고드는 거죠. 사원들에게도 연간 12권의 책을 구입해 주고 한권의 독후감을 쓰게 하고 있고요.
업계에서는 골프와 술을 못하면 사업을 못한다는 말도 있지만, 본인은 술과 골프를 못합니다. 다른 부분에서 경쟁력을 가지려 하다보니 자연스레 다양한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우리나라는 모든 것을 평균화 하려고 하는데, 다양한 사람이 모여살고 어우러짐이 가능한 세상이 돼야 한다는 게 지론입니다.

조 사장은 다르게 생각하기 위해 문화를 찾는다. (위부터)집무실에 있는 다양한 분야의 서적과 미술 작품, LP판, 수집품 등.

-정부가 요즘 뿌리산업 진흥정책 2차 기본계획을 만들고 있는데요. 여기에 담고 싶은 게 있을텐데요.
▲정기적인 재직자 교육 기회가 늘었으면 합니다. 대학 교수나 기술연구소 연구원도 연구보다 행정 업무에 더 치중합니다. 민관학연이 정기적으로 만나는 교류의 장이 마련돼야 합니다.
대학원과 연계해 업계를 지원하는 정책도 좋지만, 현업 종사자들을 직접 교육하면 더 탁월한 시너지가 나올 겁니다. 아울러 정부가 뿌리산업을 육성할 거면 업계 종사자들의 관심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방안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뿌리기업이면서도 뿌리산업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업체가 허다하거든요.

 

-주물 업체 특성상 공정 시 분진이나 소음 등이 많고, 환경 오염물질 배출도 무시할 수 없는데요.
▲삼천리금속은 집진기 등의 제어설비를 완비했습니다. 당사는 외부 용역으로 어느 공정에서 어떤 물질이 나와 환경을 오염시키는 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는 직원의 건강과도 연관돼 있어 최대한 해결 방안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뿌리뉴스가 국내 최초로 이달 출범했는데요.
▲언론에서는 객관적인 부분을 평가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너무 치장해서도 안 되고 너무 왜곡되서도 안되는 거죠?
업계와 시장이 같이 발전하면 좋겠습니다. 가치 있는 정보 제공을 통해 모두가 성장하는 관계가 되길 기원합니다.

이종윤 기자  jylee@snmnews.com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