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업체의 유연한 가격정책이 절실하다

고로업체의 유연한 가격정책이 절실하다

  • 철강
  • 승인 2016.10.1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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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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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원료탄 현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쇳물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료비 부담이 커짐에 따라 철강제품 가격 인상요인이 발생하고 있다.

  올해 1분기부터 원가가 올랐지만 4분기 상승 폭이 근래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원가상승분 반영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실제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열연강판 판매가격 인상을 추진 중이며, 냉연업계에서도 최근 제품가격 인상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진통을 겪었던 조선용 후판 가격도 일정 부분 인상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철강산업의 공급사슬망 구조 상 고로업체의 가격정책은 하공정과 유통, 수요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포스코나 현대제철이 원가상승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간단히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반대로 가격을 내리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수년 전 고로사들의 가격정책이 제품별, 고객별 대응체제로 세분화 된 이후로 상하 공정 간 가격불균형 사례는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열연과 냉연을 모두 생산하는 고로사들이 열연 가격을 올리면서 냉연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다보니 단압업체인 냉연사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다.

  조선용 후판처럼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더라도 고객이 받아들여주지 않으면 가격 인상은 꿈도 꾸지 못한다.
  최근 경강선재 업계는 고민이 심각하다. 올해 와이어로드 가격이 국내는 물론 수입재까지 모두 올랐지만 이를 제품가격에 전혀 반영하지 못해 수익성이 극도로 나빠지고 있다.

  조만간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3분기 기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고 증권업계에서는 모두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에 반해 이들에게서 철강 소재를 공급받는 가공업체들은 대부분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실적 개선이 저마다 지상 최대의 과제인 상황이지만 철강산업 가치사슬망의 최상단에 있는 고로업체들의 유연한 가격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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