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도 튼튼한 '스틸하우스' 다시 각광

지진에도 튼튼한 '스틸하우스' 다시 각광

  • 철강
  • 승인 2016.11.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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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곽정원 jwkwa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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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진 이후 '스틸하우스' 시공 문의 잇따라

  최근 경주 지진 이후 철강재로 지은 스틸하우스가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철강협회는 지난 9월 경주 지진으로 안전한 주택으로 알려진 스틸하우스에 대한 시공과 관련하여 협회 및 포스코휴먼스 등 스틸하우스 시공업계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일반인들이 스틸하우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금번 지진에도 경주지역 스틸하우스의 피해가 거의 없었고, 철강재로 만든 주택이 타 재료로 지은 주택보다 튼튼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실제 스틸하우스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에서 생산하는 건축구조용 표면처리 경량 형강(KS D 3854)을 사용하고 최근에는 아연알루미늄 마그네슘 합금도금강판(포스맥) 등을 사용하여 집을 짓기 때문에 타 소재보다 내구성, 내화성, 내진성이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진원지로부터 8.9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한 스틸하우스는 주변 가옥들의 기와장이 떨어지고, 벽체에 금이 갔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전해졌다. 이 주택은 지난 2014년 6월 44평 규모의 스틸하우스로 건축 됐다.

  집주인 김영배씨는 “이번 경주 지진시 약간의 흔들림은 있지만 집에는 아무 이상이 없어 스틸하우스가 지진에 강하다는 것을 인식했다”고 증언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스틸하우스는 1996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돼 매년 1,000채 이상 건립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건축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이유로 현재는 연간 500채 정도 건설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스틸하우스를 도입한 일본은 전통적으로 목조주택이 주생활 환경이었으나 95년 한신 대지진이후 스틸하우스 주택은 건재하여 내진성을 인정받았고, 그 후 일본에서도 급격히 늘어나는 계기가 됐다. 2009년 뉴질랜드 스틸프레임하우스협회에서 내진 관련 시험을 한 결과에 따르면 8.4 규모의 지진에서 스틸하우스 구조에는 이상이 없었으며, 일부 창문부분에 약간의 손상만 있었다고 한다.

  철강협회는 이번 경주 지진을 계기로 스틸하우스가 안전하다는 인식이 전파돼 스틸하우스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 예측했다. 

   포스코휴먼스 박윤필 상무이사는 “스틸하우스는 지진에 대한 내진설계를 적용해 급격한 외부환경의 변화에도 균열 및 붕괴 등의 우려가 적으며, 미리 패널로 제작하여 공급하기 때문에 공사기간을 최소 30% 이상 줄일 수 있다” 고 밝혔다. 

  철강협회는 향후 스틸하우스 보급과 관련하여 선진국처럼 지진 연구기관과 연계, 실제 스틸하우스를 대상으로 지진 테스트를 실시해 스틸하우스의 안전성을 입증하고 자재 및 시공을 표준화해 스틸하우스 시공접근성을 용이하게 할 계획이라 밝혔다. 

 

다음은 경북에서 스틸하우스를 건축한 김영배씨와의 일문일답.

▲ 경북 경주시 외동읍 스틸하우스에 살고있는 김영배씨

Q. 스틸하우스를 건축하게 된 동기는?

A. 아파트에 살다가 쾌적한 전원생활을 즐기기 위해 콘크리트, 목재 등 다양한 형태의 단독주택을 검토했다. 그중 스틸하우스가 냄새가 안 나고 지진에 강하다는 정보을 얻고 3개월간의 공사 끝에 2014년 6월 44평 규모로 건설하게 됐다.

Q. 스틸하우스와 이전에 살아본 주택의 생활에서의 차이점은 ? 

  스틸하우스는 시멘트 냄새가 없어 좋았고 내부공간 활용에 유리했다. 또한 쇠로 만들어 여름에 더울 줄 알았는데 시원했다. 사후 관리 비용이 적게 들어갔다. 지진에도 피해가 없었다.  건설 당시에는 대중적이지 않은 스틸하우스를 건설한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고 지진 후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방문해 현재 손님맞이(?)에 무척 바쁘다.    

Q. 2016년 9월 12일 지진당시 상황은?

A. 지진당시 쿵하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잠시 집이 흔들렸다. 정신을 차리고 집을 둘러 보았는데 지붕 기와, 벽체, 유리창 등  모두 파손되지 않아 안심했다. 나중에 안 상황이지만 주위의 집들은 선반 물건이 떨어지고, 도자기를 굽는 가마도 금이 가고, 지붕 기와도 파손됐다고 한다.

Q. 스틸하우스가 어떤 측면에서 좋다고 느꼈나?

A. 철강재로 지어서 그런지 이번 지진에도 끄덕 없어 스틸하우스로 짓기를 잘 했다고 생각했다. 요즘은 스틸하우스 전도사가 돼 스틸하우스가 지진에 강하다는 것을 주위에 홍보하고 다닌다. 벌써 주위에 4채나 스틸하우스로 집을 짓고 있다. 내 아들에게도 스틸하우스로 집을 지어주기 위해 부지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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