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과 철강재 가격의 관계

'동반성장'과 철강재 가격의 관계

  • 철강
  • 승인 2016.12.1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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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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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을 마무리하면서, 올해 철강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보호무역주의 강화, 구조조정과 구조개편 추진, 그리고 원료 가격 급등이다.

  이중 원료 가격 급등은 원료 메이저사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생산량 확대와 시장점유율 확대 경쟁에 따른 장기간 약세에 대한 반작용이 시작이 됐다. 이어 원료탄은 날씨 등 단기적인 수급 불안에 중국의 석탄 내수 생산 축소, 미국의 석탄 수출량 감소 등이 겹치는 등 공급 측 요인이 컸다.

  원료탄 가격은 강점탄 현물가격 기준으로 연초 74.4달러에서 최근에는 31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철광석 역시 41.9달러에서 80달러를 넘나들고 있다. 원료탄 가격은 대략 4배, 철광석 가격은 2배 정도 올랐다고 볼 수 있다. 또 원료 가격 상승은 반제품을 거쳐 최종 제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철강재 가격은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제품 가격 상승은 수급 논리에 의해 자연스레 이뤄져야 하는데 제품가격 인상 요인이 수요보다는 공급 측에 대부분 존재하고 있는 탓이다.

  다시 말해 현재 철강시장은 여전히 수요가 우위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원료 가격 상승에 따른 철강재 가격 인상을 예상한 수요로 일시적으로 공급자가 우위에 서기도 하지만 시장 전반의 흐름은 큰 변화가 없다.

  여전히 세계 경제는 낮은 성장률에 멈춰 있고 내년에도 추세의 큰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내년에도 철강시장의 공급과잉은 해소되기 어려운 가운데 보호무역주의는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다분하다. 따라서 앞으로도 상당기간 철강시장에서의 수요가 우위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가격 결정권에서 밀린 철강사들은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그에 부합하는 제품가격 인상을 주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오히려 철강사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다분하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현대제철의 자동차강판 가격협상이 대표적 사례다. 원가 인상폭은 주원료 인상분만 감안하더라도 톤당 20만원을 훌쩍 넘고 있는데 제품가격 반영은 10만원도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철강산업의 특성상 이런 영향은 상공정 업체인 일관제철소, 전기로 제강사보다 냉연, 강관 등 2차 제품 생산업체들과 유통가공업체들에게 더욱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반면 구매력이 낮은 중소 수요가들에게는 상대적으로 가격 인상을 적용하기 쉽다. 따라서 상당수 철강사들은 생존을 위해 대형 수요가들에게서 덜 받은 가격을 중소 수요가들에게서 보완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된다.

  다시 말해 어쩔 수 없이 부익부빈익빈의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대기업에의 과도한 경제력 집중은 많은 부작용과 단점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가뜩이나 중소 협력업체에 대한 과도한 요구와 불합리가 문제가 되는 상황이다.

  철강재 가격이 제대로, 합리적으로 결정되는 것 역시 대중소 기업의 동반성장과 다르지 않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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