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회장, 연임 자격심사에 부쳐

포스코 회장, 연임 자격심사에 부쳐

  • 철강
  • 승인 2016.12.1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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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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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열린 포스코 이사회에서 현 권오준 회장이 연임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CEO후보추천위원회는 단수후보인 권 회장의 자격 검증을 거쳐 1월 이사회에서 연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권 회장은 “포스코의 개혁을 추진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3년간 추진해 왔던 정책들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남아있는 과제들을 완수하기 위해 회장 연임의사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권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실적으로 보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재가입할 것이 분명하다. 또 방만했던 회사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해 부채비율을 역대 최저치까지 낮출 것으로 보인다. 연임을 통해 남은 구조조정을 완수하고 리튬 등 새로운 신성장 동력 사업을 구체화시키겠다는 명분도 갖췄다.

  하지만 세간에서는 포스코에 대한 고질적인 정권 개입 문제가 여전히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최근 국내 상황이 역설적으로 정치권과 정부의 개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가 치열해지는 국제경쟁에서 세계 최고 철강업체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회장 선임 과정에서 부당한 외부 간섭과 외압을 끊어내는 것이 선결 조건이다. 다시 말해 2006년 포스코 정관에 마련된 CEO후보추천위원회가 투명하고 독립적으로 회장을 선임하는 원칙을 실현하고 정착시켜야 한다.

  지금까지 포스코 회장은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 바뀌는 자리가 되고 말았다. 포스코와 철강업계의 불행이요, 한국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영향을 피할 방법이 없는 일이다.

  민간 기업에 대한, 특히 전문경영인에 대한 평가는 최종적으로 경영실적과 비전에 대해 주주들이 판가름하는 것이 자본주의 시장의 근본 원리다. 포스코는 그 역할을 사외이사들에게 맡기고 있다.
따라서 이번 연임 자격 심사부터 철저히 외압을 배제하고 CEO후보추천위원들이 독립성을 갖고 원칙대로 심사하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론이다.

  전임 이구택 회장은 지난 2009년 2월 퇴임의 변으로 “한국에서도 포스코의 전문경영인 제도가 모델로서 발전해야 하며, 최고경영자는 임기에 연연하지 않아야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또 얼마 전 포스코 원로 한 분은 사외이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포스코를 사랑하고 정부의 외압에 굴하지  않으며 진정 유능한 사람을 뽑을 수 있는 인물들이 사외이사가 돼야 하고 또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업계는 공급과잉과 경쟁심화라는 위기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전문성과 경영의 연속성을 갖춘 CEO와 경영진이 장기적이고 글로벌한 전략과 함께 포스코의 지속성장을 위해, 또 업계 리더 역할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철강업계 모두가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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